방두석 목사(당진감리교회)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결혼기간 서로 사랑했고 보람도 행복도 느꼈지만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11명의 자녀가 있었다. 부부는 서로 자녀를 더 많이 데려 가려고 하며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 공평하게 반씩 나누어 키우고자 했지만 한 명이 남았다. 한 명을 놓고 옥신각신하다 결론이 나지 않자 할 수 없이 랍비를 찾아갔다.

랍비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명 판결을 내렸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 아이를 하나 더 낳으라. 그런 다음 각각 6명씩 아이를 나누어 키워라” 부부는 랍비의 말을 따랐고 부인은 임신해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쌍둥이를 낳은 것이다. 자녀의 수가 도로 홀수가 되어 버렸고 부부는 새 생명을 둘이나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시 화목하게 살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혼자 사는 어느 거지에 관한 이야기다. 거지가 길을 가는데 등이 가려웠다. 마침 가려운 곳이 등 골 깊숙한 곳이라 손이 닿지 않았다. 옆에는 대신 긁어 줄 사람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랍비의 집 담장에 등을 대고 비볐다. 그 광경을 본 집주인 랍비가 거지를 집으로 불러들였다. 영문을 모르고 불려 들어온 거지는 랍비의 배려로 목욕도 하고 옷과 좋은 음식, 거기에 상당액의 용돈까지 제공받았다.

그 소문을 듣고 어느 약삭빠른 거지 부부가 랍비 집으로 가서 그 집 담장에 비비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광경을 본 랍비가 그들을 들어오도록 했다. 이에 거지 부부는 융숭한 대접을 받을 줄 알고 기뻐하며 들어갔다. 그런데 랍비는 하인들을 시켜 다짜고짜 매를 치게 했다. 거지 부부는 억울해서 따졌고, 그때 랍비는 “전에 그 사람은 대신 등을 긁어 줄 사람이 없었기에 내가 후대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둘이면서 담장에 등을 비비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서로 등을 긁어 주면 될 것 아니냐?”라고 야단을 쳤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불명예스러운 세계 1위가 많다. 자살률 세계 1위, 이혼율 세계 1위 등 입에 올리기가 부끄러운 것들이다.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혼하는 가정들이 늘어날 것이라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함께 할 배우자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도 이혼하고 싶거든 일단 아이 하나를 더 낳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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