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 김홍장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8월의 폭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 제법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 긴팔 옷을 챙겨야 하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가을 중의 가을이라는 우리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당진시민 모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함께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은 옛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의 결실을 보는 날이자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고 이듬해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추석은 수확의 계절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 속에 잠시나마 가난과 굶주림을 잊을 수 있었던 기쁜 날이었습니다.

국민소득이 오르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이런 옛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다 보니 형편이 넉넉지 못해도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누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았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올해 추석만큼은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을지언정 정신적으로 풍요로웠던 옛 추석의 정취를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가슴 따뜻한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선 6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 맞이하는 추석은 저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당진형’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시민주도의 주민자치와 3농혁신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시민들의 공감대가 더해지며 성숙해 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시작한 삽교호 수질개선 사업도 남원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환경부와 충남도 그리고 인접한 시군과 함께 오염 총량제 도입을 모색하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송전탑과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축사 신축으로 인한 갈등까지 지난 십여 년 사이에 농촌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하는 동안 성장의 이면에 내제돼 있던 문제들이 표출되면서 분열과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갈등을 부정하지도 회피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얼마 전 당진 어시장에 갈등을 이겨내며 상생마트가 들어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대화하고 소통하다보면 해결의 단추를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저와 1천여 공직자는 17만 시민 모두가 하나로 화합하고 상생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또 때로는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로 힘을 더해 주시고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모쪼록 추석을 맞아 댁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 드리며,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넉넉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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