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내년 4월, 대산항-용안항 국제여객선 취항 전망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투입 선박 '카페리'로 최종 결정되어 내년 4월 드디어 서산 대산항에서 중국 용안항을 오가는 카페리 국제여객선 뱃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사업자와 협의해 합작법인 설립과 선박 확보 등 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4월께 대산-용안항 간 국제여객선이 정식 취항될 계획이다.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대산항은 충청권 최초의 국제 관문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카페리 운항은 한중 합작 법인이 맡게 되며 승선인원은 1000명, 컨테이너는 100개가량을 운반할 수 있는 2만 톤급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항-용안항 항로 개설은 2010년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쾌속선을 투입해 개설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와 국제 해운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가 떠올라 선종 변경이 논의됐다. 지난해 해운회담에서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이 항로개설을 연기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국제여객선 취항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산시가 국제여객선 취항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과 중국인을 포함해 연간 21만명 이상이 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광수입은 연간 1150억원에 달하고, 충남지역 관광산업 생산 유발 효과도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서산시는 분석했다.

대산항과 용안항 거리는 339㎞로 한국과 중국의 최단거리이다. 따라서 연간 4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서산은 국제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여객선 취항, 얼마나 준비 됐나

8월 30일부터 31일 양일간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제24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대산-용안 간 국제여객항로 투입선박이 당초 쾌속선에서 카페리로 변경 결정 합의됐다.

국내외 여러 가지 여건 등으로 한-중 해운회담을 앞두고 선종 변경 결정 여부에 대해 많은 염려 속에서 결정된 사항이어서 더욱 뜻 깊은 결과로 여겨진다.

대산 국제여객선 항로는 지난 2010년 제18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최초로 개설을 확정했으며, 지난 2013년 대산항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립공사를 착수해 2016년 5월에 준공돼 국제여객선 취항을 위한 인프라를 완전히 구축해 놓은 상태다.

국제여객항로 투입선박이 당초 쾌속선으로 계획되었으나 경제성 부족 등의 사유로 여객운송사업자가 카페리로 선종을 변경하여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해수부는 취항 여건과 채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투입선박을 카페리로 변경하기로 하고 작년 제23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중국 측과 협의하였으나 양 측 입장차이로 결정을 하지 못한바 있다.

쾌속선은 여객수송에 한정되지만 카페리는 여객수송과 함께 수·출입 컨테이너를 수송할 수 있어 쾌속선에 대비 채산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쾌속선의 경우 대산항에서 중국 용안항까지 5시간이 소요되지만 카페리는 9시간 정도 소요된다.

도는 금년 5월 10일 중국 산동성 교통운수청을 방문하여 부청장(까오홍타오)에게 대산항 국제여객선 조기 취항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한편 금년도 제24차 한·중 해운회담 시 국제여객선 선종변경 문제 등 한국 측과 입장을 같이 하여 중국정부에 설득을 요청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충남도는 대산항을 배후권역 석유화학산업단지 지원기능을 강화하여 대중국 수출 중심항만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충청권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국제여객선 취항 등 관광항만으로 개발하여 다기능 종합항만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산항은 전국 31개 무역항 중 물동량 처리실적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장래 당진~대산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물류와 관광이 공존하는 중부권 최대의 항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24차 한·중 해운회담 선종 결정 여부에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서산시와 함께 해수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국제여객선 조기 취항 준비에 끝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운항선사의 초기손실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요우커들, 충남을 얼마나 알고 있나

요우커들이 대산항으로 입항하여 충남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실을 보면 중국인들의 충남 인지도가 너무 낮고 충남권 방문은 더욱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까지 국내 요우커 규모가 613만 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8.6배 이상 증가했으나, 이중 충남지역을 방문한 비중은 0.4%에 불과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출국관광 대상지로 개방한 곳은 총 151개국으로 늘었고, 중국인 출국관광객은 모두 1억 900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251%가 증가했다. 중국여행객들의 소비규모가 2013년도 기준 130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급속히 증대되면서 세계 각국은 요우커 유치를 위한 비자발급수속 간편화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충남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요우커에게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서울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도시 2위로 생각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국내 요우커의 방문지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65.1%(서울 49.0%, 인천 5.5%, 경기 10.6%)와 제주(20.9%)에 집중되어 있고, 그 뒤로 경상권(5.9%), 강원권(4.4%), 전라권(2.0%)이며, 충청권이 1.5%로 가장 낮다(대전 0.9%, 충남 0.4%, 충북 0.2%)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충남 소재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42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 대부분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중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한 관광 통역 가이드 등 문화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키거나, 흥미 있는 중국어판 홍보자료 제작 등 다양한 홍보활동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충남도가 요우커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의 교류파트너인 중국 성, 시현 지역의 공무원 및 기업체 간부를 대상으로 한 정책연수관광상품 운영하고 공주․부여 등 백제역사문화유적과 관련된 스토리 발굴 및 창작과 연계한 관광상품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도내 관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진항, 대산항, 보령신항 등 항만 확충 및 배후도시를 조성하고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 서산 비행장 등 편리한 교통망 구축 사업 등 국책사업화 논리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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