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들에 나가 일을 할 수 없던
무척이나 무덥던 긴 여름
하늘만 바라보고
흘러 가는 구름조차도
반갑던 긴 긴 여름날들

가슴 속에만 쌓여 있던
힘찬 빗 줄기 들이
오늘 우리 머리에 쌓이고
너울이 춤을 추는 바람이 함께하고

긴 여름 그칠줄 모르던
폭염도 비바람에 밀려나니
들판도 이제서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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