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심층취재] 충남지역 해양레저산업, 경쟁력 있나

최근 충남 서해안지역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실상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에 기본이 되는 기술력은 한참 떨어지는 형편이다.

지난 13일 태안군에서 소규모 해양레저업체를 운영하는 이한수 씨는 “소형 레저선박의 주요 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관련 업체가 영세해 재료, 설계, 공법, 디자인, 생산기법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 투자 및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충남지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싶어도 인프라도 없고 인력도 없다고 말한다.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이에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요트, 모터보트 등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망제품 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자 브랜드 육성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마리나 등 인프라 구축과 이벤트 산업의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우 대규모 컨테이너선 같은 분야에만 치중해있어 위기가 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국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선박 제조기술과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당국에서는 어떤 육성계획을 세웠나

한편, 충남도내 해양레저 체험교실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양레저 체험교실’이 시행 3년째를 맞아 체험객이 큰 폭으로 늘면서 해양레저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태안군 한서대와 보령시 요트경기장, 대천해수욕장에서 진행된 해양레저 체험교실의 이용객 수가 6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530명 보다 325%가 증가된 수치로, 해양레저 체험교실이 정착되면서 해양레저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려는 도민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해양레저 체험교실 주요 프로그램은 ▲수상안전교육 ▲생존수영 ▲요트(크루즈·갤러웨이) ▲모터보트 ▲카약 ▲바나나보트 ▲시뮬레이션 등으로, 모집 인원은 1만 5000여 명 규모다.

이 가운데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올해 처음 개설된 생존수영 체험은 지난 14일 운영을 마쳤으며, 태안군 한서대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보령시 요트경기장은 9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도는 해양레저 체험교실을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충남도교육청과 연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낙춘 도 해양정책과장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은 충남의 서해바다를 보다 친숙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해양 레저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 체험 기회를 확대해 해양레저스포츠 대중화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당진, 서산, 보령 등에 대규모 마리나항만도 조성

이와 관련 충남 서해 6개 시·군에 총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가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는 발표도 나왔다.

도는 당진 왜목·장고항과 서산 창리, 보령 원산도에 200척 이상 대규모 마리나항만을 조성하는 등 서해 6개 시·군에 총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를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충남 마리나항만 개발구상’을 완성하고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루트’를 포함해 28개 5,000여㎞의 요트 항로를 새롭게 개발해 ‘충남 레포츠 드림라인’을 구축한다. 도는 우선 해양레저 관광 산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를 통해 민간 투자를 이끌고 연관 산업을 활성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해양건도 충남’을 완성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세계해양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세계 해양레저산업 규모는 2006년 470억달러(약 50조원)에서 2010년 751억달러(약 80조원)로 성장했다. 이 기간 레저용 보트도 2300만척에서 2710만척으로 늘어나는 등 해양레저시장이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레저산업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지역의 중소해양산업체를 육성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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