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방학을 보내려는 부모들과 어린이들로 입구부터 북적댑니다. 이곳 ‘잡월드’어린이체험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들어진 직업마을입니다. 놀이를 통하여 사회의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직업테마놀이공간입니다.

함께 간 부모의 역할은 그저 아이들이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체험관에 줄을 세워주는 일 뿐입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를 생명공학연구소에 줄을 세워주고는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관심 있는 체험관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체험에 임합니다.

연구단지에서는 공룡화석을 발굴하는 체험을 하는가 하면, 딸기의 DNA도 추출해 현미경으로 관찰도 해보고, 로봇을 조정해 배틀도 하고, 우리 엄마가 음식 냄새가 배었다며 옷에 뿌려대던 그 방향제도 직접 만들어봅니다.

요리광장에서는 명절에 할머니께서 내어주시던 그 고소한 강정도 만들어보고,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도 내려보고. 피자도 과자도 만들어봅니다.

방송단지에서는 9시뉴스에 나온 앵커도 되어 새로운 소식도 전해보고, 성우가 되어 내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도 봅니다. 신문사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기사 쓰는 법 까지 제대로 안내합니다.

의료센터에서는 외과수술도 직접 집도 해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돌봐주는 직업을 체험합니다.

또 멋진 제복을 입고 출동도 하고, 범인을 제압하기도 하면서 경찰관이 하는 일을 배우고 체험합니다. 소방차가 출동하고 불이 난 곳에 도착하여 화재를 진압합니다. 범인의 몽타주를 제작도 해보고, 뷰티살롱에서는 서로의 머리를 만져주며 미용사의 꿈을 꿉니다.

자동차 정비도 해보고, 마술사가 되어 부모 앞에서 직접 마술을 보여주기도 하고 공연을 준비해 길거리에서 직접 공연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되어 눈이 안 보이는 장애인의 걸음을 안내하는가 하면, 멋진 우주복을 입고 우주탐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바퀴 쭈욱 돌아보는데 별로 인기 없는 체험관에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들을 진열해보고 있습니다.

그중 한 아이에게 이 일을 체험하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우리 엄마가 큰 마트에서 이 일을 하시거든요. 지금 제가 하는 것은 잠깐이니까 재미있지만 우리 엄마는 하루 종일 하시니까 많이 힘드실거에요. 그걸 잠깐이라도 느껴보고 싶었어요.”

또 눈에 띄는 아이가 있습니다.

“택배 왔습니다. 신속 정확하게 배달하겠습니다.” 직접 현장체험을 나와 물건을 전달하고 돌아서는 아이를 붙들고 왜 이 체험을 선택했는지 궁금해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던 물건을 받고 좋아해요. 저도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장난감을 택배 아저씨가 갖고 오시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 이곳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해봤는데 저는 이 일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돈도 벌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도 주고 정말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헤헤.”하고 웃으며 출동한 택배차량에 몸을 싣습니다.

부모들은 저마다 내 아이가 멋진 가운을 입고, 멋진 제복을 입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일을 해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직업에 대한 색안경이나 편견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고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한 수 위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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