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촌 오리’ 홍승주·홍수현 자매

삼복(三伏)더위를 무색게 하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힐링이 필요하다. 힐링의 최고봉은 단연 먹을거리. 당진시 대덕동 먹거리길 80-6에 자리 잡은 ‘메밀촌오리’(사장 홍수현, 홍승주 자매)는 봉평의 메밀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고향인 당진으로 이사와 대덕동에 자리잡고 6년째 메밀 맛에 흠뻑 취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게 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메밀에 대해 ‘맛은 달고 독성이 없어 내장을 튼튼히 한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위를 실하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준다’고 기술했을 정도로 메밀은 위장 건강에 효능이 있다. 메밀촌 오리는 이 같은 메밀의 효능을 잘 살리고자 중국산 메밀보다 2배 이상 비싼 봉평의 메밀만을 고집한다.
메밀촌오리의 주메뉴는 메밀 물막국수, 메밀비빔막국수와 메밀묵, 메밀전, 메밀전병, 오리주물럭 능이한방오리백숙, 마늘유황오리바베큐, 오리로스, 오리떡갈비 등이다.
메밀 막국수는 하루 3번 반죽을 만들어 숙성을 시킨 뒤 손님의 주문과 함께 면을 뽑는 것이 특징이다. 메밀의 특성상 면을 미리 만들어 놓거나 삶으면 퍼지기 쉽고 쫄깃한 맛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막국수의 육수와 비빔 막국수의 양념에는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각종 과일과 약재 등을 이용해 맛을 내 깊은 맛을 낸다. 특히 비빔 막국수에 사용되는 양념은 파인애플과 매실청 등을 첨가해 필히 20시간 이상 숙성시켜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비빔막국수는 그야말로 양념 맛에 먹는다. ‘가능한 한 모든 식재료는 아낌없이 쓴다’가 이집의 모토인 듯 정말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좋고 조금은 달착지근한 사골 육수가 맛있다.
주문 받을 때 “면 사리를 서비스로 드릴까요?” 하면서 묻는다. 따로 곱빼기를 청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태껏 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아주 독특한 맛이 전해진다. 살짝 거칠게 다가오는 느낌은 어쩌면 이게 원형에 가까운 막국수였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겉메밀을 일부 포함하여 함께 반죽해서 고유의 맛이 살아있도록 했다. 정말 이 사이에 거뭇한 게 낄 것처럼 입자가 굵다. 반면 물막국수에는 오이채가 들어있는 게 독특하다.
부드러운 전병에 아삭한 속 재료가 풍미를 더하는 메밀전병은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본래 전병은 두부와 김치로 속을 채우지만, 메밀촌 오리는 돼지고기·부추·대파·당면 등을 추가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맛을 풍성하게 키워 도시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 오리 양념 불고기는 오리 특유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메뉴다. 오리 냄새를 잡고자 양념에 키위·매실청 등 상큼한 과일을 사용해 어린 아이들의 입맛에도 맞다. 오리 양념 불고기 함께 제공되는 쌈채소는 모두 사장님이 직접 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어 그 자체가 웰빙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흰 자태를 품은 감자 옹심이는 순수한 매력으로 미식가를 사로잡는다.
이외에 메밀 들깨 칼국수, 메밀부추고기만두, 홍어회 막국수, 홍어회 등 5개의 토속음식이 입맛을 당긴다.
교통도 편리하다. 메밀촌오리는 인근에  당진등기소와 교육청 등 각종 공공기관을 비롯해 등 당진오일장까지 위치해 일일 나들이로 제격이다.

■예약문의 041-355-5283, 둘째, 넷째 월요일은 휴무 주소: 충남 당진시 먹거리길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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