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 서해 6개 시·군에 총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가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도는 당진 왜목·장고항과 서산 창리, 보령 원산도에 200척 이상 대규모 마리나항만을 조성하는 등 서해 6개 시·군에 총 1,400척 규모의 마리나 10개를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충남 마리나항만 개발구상’을 완성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또한 ‘중국 루트’를 포함해 28개 5,000여㎞의 요트 항로를 새롭게 개발해 ‘충남 레포츠 드림라인’을 구축한다. 도는 우선 해양레저 관광 산업의 핵심 시설인 마리나를 통해 민간 투자를 이끌고 연관 산업을 활성화시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해양건도 충남’을 완성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세계해양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세계 해양레저산업 규모는 2006년 470억달러(약 50조원)에서 2010년 751억달러(약 80조원)로 성장했다. 이 기간 레저용 보트도 2300만척에서 2710만척으로 늘어나는 등 해양레저시장이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에 ‘마리나 항만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목포, 여수, 제주 김녕, 부산 수영만, 강릉 등 전국 10개 권역에 마리나 32개소를 개발해 전국에 총 43곳의 마리나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양스포츠 육성계획은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지만 실상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에 기본이 되는 기술력은 한참 떨어지는 형편이다.

소형 레저선박의 주요 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관련 업체가 영세해 재료, 설계, 공법, 디자인, 생산기법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 투자 및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싶어도 인프라도 없고 인력도 없다고 말한다.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전문가를 양성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이에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요트, 모터보트 등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망제품 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자 브랜드 육성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마리나 등 인프라 구축과 이벤트 산업의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우 대규모 컨테이너선 같은 분야에만 치중해있어 위기가 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국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선박 제조기술과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접목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충남도는 이번 구상에서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이 최근 1,148억원 규모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당진 왜목에 300척 규모의 마리나를 조성하고 인근 장고항에도 200척 규모로 마리나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해양레저산업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지역의 중소해양산업체를 육성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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