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지금 우리에게 내일이 있는가?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면 그만이겠으나, 적어도 내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내일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촛불을 꺼야 한다.


지금은 촛불을 끌 때이다.
필요하다면, 꼭 그래야 한다면 다시 켜드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촛불을 꺼야 한다.


이제는 나와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 민생을 돌아보고 경제를 돌아볼 때이다. 언제까지 쇠고기 문제에 매달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쇠고기 먹고 죽기 전에 이미 먼저 굶어죽어 버릴 수 있게 생겼는데, 가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경제가 도탄에 빠져드는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무슨 투쟁이란 말인가?

나와 가족의 생존보다 더 상위의 가치란 도대체 무엇인가? 누구 손에 들려 있는 가치인가? 그런 가치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나와 내가족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가?
목적이 무엇인가? 정부의 전복인가, 정권의 와해인가?

아직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그럴 요량도 아니지 않았는가? 만에 하나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악순환의 단초나 선례로 만들어 두고두고 그 되돌이를 봐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성을 찾아야 한다.

초심을 찾고, 그래서 모두가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먼저 민생을, 경제를 살려야 한다. 무슨 전문 용어가, 무슨 유식한 말이, 무슨 고상한 말이, 무슨 이성적인 말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부르짖노니, 모두가 이만 제 자리로 돌아가라. 모든 시민도, 회사원도, 대학생도, 고등학생도, 중학생도, 초등학생도, 어린이도, 유아까지도. 여학생도, 남학생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주머니도, 아저씨도, 임신부도, 연예인도, 교수도, 박사도, 종교인도, 성직자도, 경찰까지도.


유모차도, 각목도, 쇠파이프도, 군홧발도, 물대포도, 까나리액젓도. 그리고 국회의원도(이 대목에서 가장 먼저 제 자리로 돌아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권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단체도, 시민단체도, 무슨 연대도, 무슨 대책본부도. 노조도, 노총도, 모든 보수단체도.


정의구현 사제단도 제자리로 돌아가라. 지금은 나설 때도 나설 자리도 아니다. 그 가슴에 바쳐 든 이명박 퇴진 구호가 웬 말인가? 본질을 흐리지 말고, 행여 촛불 그 초심의 순수를 훼손치 말고 성당으로 돌아가시라.

다른 모든 종교단체도 제 자리로 돌아가라. 혹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는 여사한 단체가 있다면 자중하시라.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제 폭력 비폭력의 문제도 지나쳤다. 평화도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마라.

생존의 문제이다. 이렇게 계속하다 정말 굶어 죽게 생겨서 뛰쳐나온다면 누가 나서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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