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모래파동 소식에 레미콘업체 초비상
당진 레미콘社, 모래부두 항의 방문해 모래수급 계획 확인 
모래공급 안되면 ‘문 닫는다’ 비명도
 

당진지역 12개사 레미콘 업체들이 모래파동 소식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달 초순께부터 모래수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모래배정이 현저하게 줄면서 급기야 관내 레미콘공장 대표자 12명은 지난 8일 당진시 송산면에서 모래부두를 운영하는 ㈜발안산업을 항의차 방문해 모래 수급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

모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요즘 건설경기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서 모래 산지생산량 저하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건설자재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원자재 수급차질로 건설업계에 불똥이 번지지 않도록 발안산업이 잘 타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레미콘 관계자는 “골재는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끝마칠 때까지 계속 필요한데 모래가 부족하다 보니 공사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동 재고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래공급 계획을 속히 마련해 지역에서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고 앞으로의 수급계획에 대한 설명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발안산업 관계자는 “태안군에서 채취한 모래 대부분을 충청권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루베당 1,000원씩 더 받고 인천에 많은 양을 팔아 당진에서 골재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부족분은 현재 협의 중에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채취한 바다모래를 운반해다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업체가 허가 받은 것을 인수해 사용하다 보니 모래부족 현상이 코 앞에 닥쳐서야 알게 됐는데 모래채취 허가를 직접 받아 운영한다면 이런 후진적인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태안군에서도 허가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무자격 업체에 채취허가를 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 건설자재는 주택과 건물 등 구조물을 짓는데 꼭 필요한 자재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래부족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레미콘 가동 중단 등 지역경제에 입히는 타격이 상상 외로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관내 12개 레미콘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래 재고량은 약 10일 치 정도에 불과하고 최근 들어 모래 입고량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레미콘 가동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등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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