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산단을 첨단융합단지로 만듭시다.>

우리나라 국민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주력산업이 빠르게 사양화되면서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주력산업이 집적된 산업단지는 도시의 황폐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위주의 대규모 중화학공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대외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조선해양산업은 2000년 초부터 세계 1위 고수하였으며 반도체는(세계 3위, 메모리 분야는 1위), 석유화학은 4위, 철강은 7위, 자동차 5위 등 세계 10위권 경제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2000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하였던 조선해양산업은 2013년부터 중국에게 세계 1위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석유화학은 중동과 북미에서 세일가스 등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여 30 - 40%의 생산단가가 하락하여 사실상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상태이다. 철강은 중국과 인도의 생산시설 증설로 50% 과잉생산체제가 이뤄진 상태이어서 전망이 불투명한 입장이다. 
IT제조업군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에서 세계 1위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두려운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와는 달리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 중국이 우위를 확보한 상태이다. 따라서 2018년까지 대외 경쟁력이 유지할 수 있는 분야는 일반기계와 자동차 분야가 국한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업단지는 대부분 본사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으면서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산업구조로 인하여 단순히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만 담당해 왔다.
그래서 환경오염지역으로 오명을 안고 있으면서 주력산업들이 사양되면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산업단지가 황폐화되어 지역주민들이 심각한 손실부담을 안아야 된다. 그래서 산업단지의 구조변혁을 통하여 지속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70년대 수출주도형 중화학공업을 집중육성 시켜 나가기 위해서 울산, 포항, 여수, 구미 등 대표적인 산업도시가 탄생하게 되었다. 최근 산업도시 선정기준에 해당되는 도시는 울산, 포항, 거제, 아산, 당진, 구미, 여수, 광양 8개이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 중심이 되는 가장 거대한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리고 철강은 포항과 광양, 통신장비는 구미, 석유화학은 여수, 조선은 거제에 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아산에는 전자부품, 자동차가 집적되어 있고 당진의 경우 철강의 집적도가 높다.

미국의 경우 과거 지역성장을 견인했던 철강, 자동차 등 주력산업 몰락에 따라 공장폐쇄와 극심한 실업, 인구 유출, 도시환경의 황폐화을 경험하였다. 그렇다고 모든 산업도시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 앨런타운 등은 사양산업의 몰락을 수용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는데 성공하여 안정적은 발전기반을 마련하였다. 즉 앨런타운은 1990년대 31개의 벤처기업이 18억 달러에 달하는 벤처 캐피탈 자금을 유치하여 주력산업의 몰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내생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앨런타운은 지역에 기반 한 새로운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및 지원, 창업지원 등에 초점을 둔 전략을 추진했다. 기업과 지역이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 지역통합형 도시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했다. 기업이 떠난 부지들은 주로 이와 같은 지원을 위해 재사용되고 이 씨앗이 결국에는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하여 산업체 구조변혁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요즈음 4차 산업혁명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SW융합, 사물 인터넷(lot), 모바일/ 클라우드. 융합신소재 등의 새로운 기술혁신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융합시대, 스마트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단일품목 대량생산의 종말을 고하고 3D플린터가 등장하면서 모든 제품에서의 맞춤식 다품종소량생산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그 동안 대기업의 하도급 또는 협력업체로 종속관계를 유지해온 중소기업들이 앞으로는 대기업에 하도급 주는 현상으로 역전될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 융합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조업의 소프트화, 서비스화도 일반화되면서 인문학과 문화가 산업에 융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첫째, 소비자인 인간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화로 제조업의 소프트화는 급진전되고 있다. 즉 기계와 제품 중심에서 인간의 감성과 가치 중심으로 전환되어 제품의 가치는 가격이나 품질보다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우선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분야가 제품생산의 중심이 될 것이다.

둘째, 대량 맞춤식이 보편화되면서 표준화, 모듈화, 보편적 생산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디지털 제작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 이런 디지털화는 코스트 다운, 납기 단축 등의 긍정적 효과를 제공할 것이며 오픈 설계, 아이디어 개방 등을 통해 공동창조라는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 주력산업이 구조변혁을 이뤄져야 대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류 문화 수용, 맞춤형 소비재, 융합제품, 혁신기술 등 새로운 수출전략에 의한 산업 체제를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한편 4차 산업혁명에 의해서 스마트화와 그린화라는 새로운 신 성장산업이 형성되고 있어 이에 대한 유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05년부터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사업,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우선 혁신클러스터 사업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총 5,126억원을 투입하여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R&D 역량강화, 해외교류협력, 기업주치의센터 운영 등의 세부사업을 추진하여 왔다. 전국 190여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산업단지 내 업종별, 기술별 70여개의 소규모 산학연 협의체(미니클러스터)를 구성하여, 네트워크에 기반 한 상호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둘째,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은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노후 산업단지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하여 재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2009년 12월 구미, 반월·시화, 남동, 익산 국가산업단지를 시범단지로 선정하여 추진된 이래 2013년까지 총 9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총 1조 224억원 규모의 재원이 투입되었다. 2013년에는 17개 혁신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셋째,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사업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이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친환경산업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2005년 3개 시범단지(포항, 여수, 울산)를 대상으로 시작된 이래 2013년 현재 전국 9개 지역의 46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되어 약 60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었다.

당진산업단지에는 화력발전단지와 철강단지가 입지하여 있다. 그리고 인근에는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화력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규제 때문에 감축내지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고 철강 산업은 이미 50%이상 과잉생산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지속적인 발전기반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인근에 대산석유화학은 중동과 북미지역에서의 값싼 원료를 사용하여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려 한계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이대로 방치된다면 당진산업단지의 황폐화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이다. 더욱이 당진산업단지의 절반가량이 미 분양된 상태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은 절박한 상황이다. 

기존 과당경쟁시장에 진입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레드오션 전략에서 새로운 신 성장산업에 진입하는 블루오션전략이 당진산업단지의 앞날을 위해서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어나고 있는 신 성장산업은 스마트화에 따른 첨단기술 산업과 그린화에 따른 에너지 신산업이 있다. 당진산업단지의 특성에 맞는 신 성장산업을 선택하여 이를 기반으로 당진산업단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산업단지의 중장기 계획은 당진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역주민과 당진시가 합심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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