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현대제철 외출시간 관리, 상권 크게 위축”
현대제철 “경기어려워져, 눈치 보며 외출 쉽지 않은 상황”

송산지역 상권이 크게 침체되면서 인근 상인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 경기침체로 불거지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제철을 비롯한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임직원들의 외출 시간을 관리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고, 인근 지역에는 장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 상권 역시 크게 침체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공장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는 자리를 비우기 어렵고, 현장을 벗어나지 못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듣지 도시락을 주문하여 이용하고 있다.
또, 그동안 주로 점심시간에 나가는 사람들은 상시근무자나 관리자들이었는데 최근에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서로가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외출이 쉽지 않다보니 지역 상가나 식당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특수강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2,000여명의 식수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송산지역 상권 경기침체가 심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송산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송산지역 상인들이 지난 4월 29일 ‘송산상인연합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발대식을 갖고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과 ‘지역상권 지키기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들은 송산상인연합회(이하 상인회) 상인회원들을 한데 결집시킬 수 있는 구심체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5월 3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5월 17일에 현대제철 지역상생팀, 현대제철노동조합, 당진하이스코노동조합, 당진시청 지역경제과에 호소문을 발송하고 면담을 진행하는 등 상인연합회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송산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인들은 상인연합회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30일 오후3시 유곡리 마을회관에 모여 지역상권을 보호하고 상권을 활성화방안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는 송산상인연합회 남선현 회장을 비롯해 문무영 고문, 김종남 부회장, 유나 총무, 윤동구 감사 등 지역의 70여 업체의 상인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상인회 남선현 회장은 “현대제철의 임직원들이 외출이 자유롭게 진행되어오다  금년 1월부터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외출하는데 눈치를 보아야 하는 내부적인 요인이 발생해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대다수의 상권이 반토막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한 식당대표는 “현대제철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로 인해 도로가 자주 변경되어 식당운영에도 상당한 애로가 많다”며 “기존 도로와 2산단으로 연결되는 고정된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런저런 문제로 지역 상권이 서서히 침체되고 있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연합회는 “지금의 현대제철은 지역상생과는 전혀 맞지 않은 운영을 하고 있다. 회사사정도 있겠지만 점심시간 1시간을 직원들이 자유롭게 주변 식당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상생차원에서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상인회는 이날 의견에 따라 빠른 시일에 현대제철과 당진시청에서 피켓시위 등 지역 상권 살리기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뜻을 같이 한다는 입장을 표명, 지역상권 지키기를 위한 상인회의 움직임은 거대한 활동을 위한 ‘눈 굴리기’를 시작했다.

한편,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8월 중에 저희 현대제철에서 2018년도에 1,00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독신자 아파트 건설을 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건축허가가 떨어지면 많은 인원이 들어와 공사가 진행되어 다시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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