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충남 도내에서 의료서비스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충남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저소득자가 많이 살지만 공공 및 민간의료시설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정도를 살폈는데 태안군, 보령시, 홍성군, 예산군, 서산시 등이 취약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의료편차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책적 배려가 필수적이다. 보건소 등 공공의료서비스 신규설치 또는 역할 재정립 또는 기능강화를 추진할 때 취약지역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충남대학교병원은 17일 충남 공주·서산·천안·홍성 등 4개 지역 의료원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충남대병원과 지역 4개 의료원은 저소득층 의료지원과 공공보건의료 전달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공공보건의료사업에 대한 교육과 공동사업을 개발하는 한편 인력 교류에도 힘쓸 예정이다. 아울러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암·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사업에 함께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저소득층 의료지원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객관적인 의료수준에서 충남권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도내 병상수 및 의료인력수 기준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국 8개 지방 광역자치도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고 지역별 의료서비스 편차도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의료서비스 취약지역 현황과 도민건강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인구 100만명당 응급의료기관은 충남 8.8개로 8개 광역도 중 꼴찌다. 다른 광역도의 경우 전남(25.2), 강원(16.2), 경북(13.7) 경남(12.0), 제주(11.8), 충북(11.4), 전북(10.7) 등이다.

의료인력수도 마찬가지로 하위권으로 나타났는데 충남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1명으로 8개 도 중 7위, 간호사 숫자는 1.3명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보편적인 의료장비 숫자도 열악해서 인구 10만명 당 CT수는 3.1개로 8개도 가운데 제주(2.5), 경북(2.9)에 조금 앞선 6위, MRI 숫자는 1.5개로 제주와 같이 최하위다. 인구 1000명당 허가병상수는 충남 7.5개로 8개도 가운데 제주(6.9)를 제외하고 7위에 그쳤다. 다른 지방 광역도는 전남이 12.1개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 11.0개, 전북 10.7개, 강원 9.4개, 충북 9.1개, 경북 8.8개 등의 순이다.

더 큰 문제는 의료진 수와 병상 수 부족 이외에 환자 자체충족율도 떨어지고 있어 도내 의료환경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 자체충족율은 환자가 입원 이용을 거주지역내에서 해결하는 비율로 도의 경우 37.8%로 62%가 넘는 도내 환자들이 수도권, 대도시 등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의 유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한다. 당국에서는 충남 내륙과 서해안권에서 모두 접근이 쉬운 내포 신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충분히 연구하고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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