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충남지역 주택 거래 현장 탐방, 현실과 대책은

주택시장에 빠르게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어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충남지역 주민들은 전세주택을 얻기 힘들다고 말한다. 낮은 은행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그나마 월세가 은행금리보다 훨씬 이익이기 때문에 전세보증금을 받지 않고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가 크다.

지난 13일 충남 서산지역의 부동산업자들을 탐문해본 결과 전세물량은 나오기가 무섭게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산 시내 길거리에 걸린 신축 주택 홍보물에도 보증금을 끼고 월세 50만원 정도의 수준이 많아 집을 구하는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날 전세를 알아보려 부동산을 들렸다는 김성식 씨(서산시 동문2동 거주)는 “현재 아파트에 사는데 계약기간이 끝나가자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월세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새로운 전세를 찾아 나섰다. 우리 같이 월급 받는 사람들은 월세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전세를 선호하지만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남지역에서는 전세가 사라지고 급격하게 월세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충남지역의 전월세전환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2월 신고 기준 실거래정보를 활용한 전월세전환율 산정 내역'에 의하면 충남지역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9.2%로 전국 평균인 7.7%보다 높았다.

충남지역의 주택거래시장이 전국 평균보다 전월세전환율이 높다는 것은 월세를 사는 서민들의 보금자리가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비율은 점점 더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충남지역 부동산 전문가에 의하면 최근 주택매매시장이 거래량 감소인데 반해 전월세 시장은 임대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5% 감소한 2227건을 기록했다.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 1월 대비 1.2% 감소한 수치이며, 최근 5년 평균보다도 35.8%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대전 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5% 줄면서 2056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권 전매 건수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충남의 분양권 전매는 지난 1월에 비해 35.9% 감소한 594건을 기록했다. 대전은 지난달에 비해 19% 감소한 124건, 충북은 1월 대비 3.1% 증가한 853건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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