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시민대학을 만듭시다 <1>

평생교육이란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공생, 공영, 공존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평생교육제도를 도입하면서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체제 구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연령대에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평생교육기본법이 개정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게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을 맡기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민간의 평생학습교육기관이나 고등교육기관들이 시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해 왔다. 이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평생교육을 총괄하여 학습공동체를 건설해 나가야 하는 의무를 부담하게 되었다.

정부는 제3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실시)을 수립하여 9대 목표 18대 과제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평생현역, 평생성장, 평생이웃’이라는 3대 영역을 설정하고 ‘학습-일자리-복지 간 연계,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생애주기별 과제를 선정하여 국민대통합을 실현하며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학습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평생학습도시 조성, 행복학습센터 운영, 다모아 평생교육 정보망 구축 지원’ 등 4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모아 평생교육 정보망은 지역의 대학, 기업, 주민 센터 등 평생교육시설 간 교육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시켜 시민들에게 원스톱(one-stop) 평생교육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평생교육을 통하여 ‘글을 못 읽는 600만 비문해자 학습권을 보장하며 700만 조기퇴직자에게 평생학습을 통한 제2의 인생을 보장하고 500만 고령자에게 평생학습 통한 행복한 삶을 보장하도록 평생학습 예산과 참여율 OECD 수준으로 제고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OECD 통계에 의하면 교육예산 중 평생교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영국 28%, 독일 18%, 스웨덴 38%인 데 비해 한국은 0.8%에 불과하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평생교육이 인문교양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발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교육프로그램이 매번 달라짐에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장의 홍보수단, 소비적이고 일회성 행사라는 비난을 모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생애단계별, 6대 영역별(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수준별로 제시하도록 되어 있다. 더욱이 각 지역별로 목적, 운영방식, 시민참여 정도가 다양하여 정해진 모델을 추출해 낼 수 없는 백화점식 프로그램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각 교육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유사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개설하여 평생교육이 파편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기존 시설, 인력, 프로그램의 연계화·네트워크화·체계화하여 시민들에게 종합적인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맞춤식으로 제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226개 중 129곳(57%)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전국 60개 지방자치단체에 298개 행복학습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건설하여야 하며 모든 평생교육자원을 연계시켜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구축시켜 나가야 한다.
최근 평생교육 예산을 살펴보면 일반도시는 249백만 원에 불과한데 평생학습도시는 853백만 원(2014년 기준)로 3.4배나 된다. 그리고 학습동아리 수도 일반도시는 19.6개에 불과하지만 평생학습도시는 53.9개로 2.7배나 된다.

당진시는 지난 2012년 평생교육 조례를 제정하고 평생교육도시로 지정받아 자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진 시내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는 당진시립도서관, 당진문화예술학교, 당진여성의 전당, 당진문화재단,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당진인적자원개발센터, 당진문화원, 신성대 평생교육원, 세한대 평생교육원,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이 있다. 그리고 주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이 15개소 지정되어 있다.
현재 평생교육지원시스템을 살펴보면 주민주도형 평생학습 마을에 강사를 파견하고 필요에 따라서 배달강좌를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시내 대학이나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당진시 평생교육 예산은 총 8억원 4천5백원으로 주민주도형 평생학습 마을운영강사 2억 1천만원, 배달강좌제 지원 1억 2천만원, 민간 평생학습기관 지원 1억 1천2백만원 등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0일, 당진시청 소회의실에서는 산하 기관뿐만 아니라 관내 교육기관과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정보가 망라하는 평생학습 통합정보시스템 구축방안을 발표하였다.
평생학습 통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민들의 교육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시켜 본인이 희망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스마트 폰 사용자에겐 모바일 사이트를 개설하고 평생교육 자료의 DB화로 평생교육 통계 정보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진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마련, 효과적인 평생교육을 실시해야 
요즈음 우리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되어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님의 슬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다니고 직장에 취업하여 중 장년기를 보낸다. 그렇지만 50세에 직장을 은퇴하면 나머지 5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망망할 뿐이다. 그래서 각자가 나름대로의 인생을 설계하여 살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제도권 교육을 마친 고교 졸업생 등 사회 초년생들이 단순 기능인을 넘어 창조적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 초년생 스타트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어린 자녀를 둔 워킹 맘의 역량 개발을 위해 직업교육 훈련 시 보육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워킹맘 보육-직업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노년기 삶의 재설계를 돕는 ‘노년 설계 프로그램’ 등 계층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 새터민,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이나 여성 가장, 저소득층 자녀,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 직업능력 향상 및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요구된다.
많은 평생교육기관에서는 알기위한 학습(학력보완, 성인 기초 문해), 존재를 위한 학습(인문교양, 문화예술, 스포츠), 일하기 위한 학습(직업능력향상)등 일반 인문교양위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역발전을 위하여 시민양성, 지역통합을 위한 학습(시민참여, 지역인재육성)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수많은 도시문제(도시계획, 일자리, 환경, 마을안전, 지역복지 등)는 행정기관 혼자서 해결해 나갈 수 없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전문가들의 전문지식과 함께 도시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즉 지역사회란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보육과 교육, 주거, 복지, 문화 등의 문제가 많은 지역주민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갈등을 빚기 마련이다.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주민자치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는 시민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름대로 평생교육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경우는 광역단체에서 종합적인 평생교육기관으로 설립, 운영하고 있는 지역에 불과하다. 
서울시의 경우 은평 학습장을 비롯한 4개의 학습장과 14개 대학과 연계한 평생교육 종합대학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학습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이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의 경우도 (재)경기평생교육진흥원을 설치하고 부설로 온라인 캠퍼스 배움터, 경기 창조학교를 설립하여 체계적으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는 옛 충남도청지에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설립하고, 부설로 시민대학을 개교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시설이나 인적 자원이 부족한 기초 지자체로서는 평생교육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우선 예산부족으로 충분한 강사와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나갈 수 없다.
그래서 평생교육기관은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들의 역할을 개발하여 나갈 수 있는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다.
그 방안 중에 하나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대안으로 채택될 수밖에 없다. 요즈음 온라인교육은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로(Massive), 별도 수업료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하는 교육 과정(Course)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어디에서나 값싸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문교양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대학을 설립하여 주민자치역량을 개발하는 교육은 직접 오프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당진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평생교육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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