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당진감리교회 담임목사)

철학자 플라톤(Platon)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 생활하기에 조금 부족한 듯 한 재산, 둘째,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에는 조금 떨어지는 용모, 셋째,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 비해 사람들이 절반 정도 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넷째, 겨루어서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연설을 할 때 청중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 플라톤이 제시한 다섯 가지 조건은 모두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이다. 어쩌면 약간 모자란 삶에 행복의 비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인들은 넘치는 부와 소유욕, 명예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들조차도 만족을 모르고 산다. 오히려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자족이란 주어진 환경을 만족하게 여기면서 행복감에 젖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세상에 올 때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고,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데 부족하면 불편할지 몰라도 소유의 정도가 행복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들이 좋아하는 지혜 중에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배우려 힘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과 싸워 이길수 있는 사람이며 가장 큰 부자는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배우려고 날마다 힘쓰며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사람의 욕심은 99마리의 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이 가진 양 1마리를 빼앗아 100마리를 채우고 싶어 한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언제나 불행하고 초조하다. 평안이 있을 리 없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그 행복을 누릴 줄을 몰라서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다. ‘이만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라며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행복은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시면서 행복하게 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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