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보물을 찾아] 당진시 면천면 아미산[峨嵋山]에서 ‘백제부흥군길’을 걷다

당진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산에 대해서 물으면 누구나 ‘아미산’을 말한다.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에서 만날 수 있는 아미산의 높이는 349m로 높지는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시내를 굽어보고 서해바다까지 내다볼 수 있는 천혜의 전경을 자랑한다.

지난 21일 아미산을 오르는 길에 만난 이순례 씨(서산시 대산읍)는 “소문을 듣고 오늘 처음으로 와봤는데 너무 아름답다. 숲길을 걸어보니 잘 가꿔져 있고 감동적인 시가 새겨져 있어 음미하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미산은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며, 예전에는 소이산 또는 소미산으로도 불렀다. 당진시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 남북으로 분수령을 이루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다불산이 뻗어 있다.

예로부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산으로, 아미산 신인(神人)이 중병에 걸린 중국 승상의 아들을 구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남쪽 산자락에 면천읍성이 있고, 주능선에는 면천읍성의 외성이었다는 몽산성터가 남아 있다.

현재는 등산로 1,040m가 개설되어 약수터, 쉼터, 취사장, 삼림욕장 시설을 비롯해 아미산에서 다불산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등을 조성하였기 때문에 산행을 하기에 편리하다. 1997년에는 정상에 2층으로 된 6각형 누각 아미정을 준공하였다.

산행은 아미산 입구인 아미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1봉에서 3봉까지 일주하는 데 2시간 걸리며, 정상에 바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의 아미정에서는 북쪽으로 서해, 북동쪽 멀리로 서해대교, 동쪽으로 낮은 산릉들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가야산·석문봉·옥양봉·일락산 등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다불산, 북서쪽으로는 서해안고속도가 보인다.

면천초등학교 운동장에는 고려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의 딸 영낭이 집 뜰에 심었다는 수령 약 1,100년 된 면천 은행나무(충남기념물 82) 2그루가 있다. 은행나무 뒤편에는 안샘[內井:일명 꽃샘]이 있는데, 영낭이 아미산에 핀 진달래꽃을 따서 안샘 물로 술을 빚어 아버지의 중병을 완쾌시켰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아미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걷기 좋은 길이라고 말한다.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 길'이 이 산을 통과하면서 숲 속의 한적하고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아미산을 관통하는 ‘백제부흥군길’을 걸어보자

홍성군 오서산과 예산 봉수산 등을 연결한 ‘백제부흥군길’은 ‘내포천주교순례길’ ‘내포역사인물·동학길’로 이어져 장장 320㎞의 도보길을 형성한다.

이 길들은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충남에 만들어진 ‘내포문화숲길’이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규모지만 아직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산·당진·홍성·예산 4개 시·군에 걸쳐 조성돼 있다.

도보길은 주요 산지를 중심으로 한 숲길뿐 아니라 마을길과 들길, 하천길을 모두 연결해 전 구간이 하나로 이어진다. 원효깨달음길 등 4개의 테마길을 구간별로 나누면 도보 코스가 모두 24개에 달한다.

내포문화숲길이란 내포문화권의 주축인 가야산을 중심으로 4개 시·군(당진·서산시, 예산·홍성군)의 내포 역사·문화 유적과 생태자원, 마을자연 경관 등을 4개 테마별로 잇는 총 연장 224km 길로, 총사업비 76억 원이 투입돼 방문객이 직접 걸으며 내포가 지닌 유구한 역사·문화적 전통과 자연·생태적 가치를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문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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