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산단을 첨단융합단지로 만듭시다>

최근 2~3년간 미국으로 돌아온 제조업체 수가 무려 2만 5천 개에 달한다. 중국 인건비가 싸다는 이유로 진출했던 해외 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금융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버블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 제조업체들은 제조업에 접목 가능한 범용 IT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제조 플랫폼전략으로 제조업의 르네상스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에서 통용되던 플랫폼은 기업 내부의 원가절감 및 생산성 제고의 도구로써 주로 자동차 업체에서 파생상품을 개발하는데 활용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플랫폼 전략이 개발되어 ‘네트워크 효과. Lock in효과, 복합가치 제공’ 등의 효과를 나타내어 일종의 기업생태계를 변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제 미국 제조기업들의 플랫폼 전략은 ‘상품 플랫폼, 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산되어 상품 뿐 아니라 핵심 기술 및 인프라, 그리고 사업화 아이디어까지 플랫폼으로 구축되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 제조업체들은 과학적 관리론과 일관생산 공정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후발국가와의 경쟁이 고조되자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 기법을 경영전반에 도입했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는 불필요한 사업을 폐지하는 한편 제조시설의 해외이전(offshoring)을 추진하여 미국 국내 산업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이런 해외이전기업들이 이젠 미국 국내로 다시 이전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내 미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기업들은 새로운 플랫폼 전략과 공장 스마트화로 해외이전 기업들이 다시 미국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국내 재벌기업들의 해외이전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를 실례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장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베트남 옌퐁 공단에 휴대폰공장을 짓고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서 2015년 2월에는 타이응우옌성에도 같은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올해 초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베트남에서의 휴대폰 생산량은 삼성전자 전체의 60%인 2억4000만대에 달한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베트남 휴대폰공장에서의 매출액을 368억 달러(원화 약 41조원)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작년보다 생산량을 40% 가까이 끌어 올려 무려 3억대에 근접하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7조원)를 들여 중국 산시성에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공장을 건설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서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아예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 휴대폰에 이어 생활가전 부문도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2017년 가동 목표로 하는 TV라인 중심이 될 단지의 규모는 70만㎡(21만 2,000평)이며 TV 라인을 먼저 건립하고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라인을 차례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 투자가 베트남에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가동 중인 베트남 공장을 포함, 그동안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여러 생산기지에 투입한 투자총액은 11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들은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의 최대 기업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베트남이나 중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 국내 국민경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재벌기업들이 살아야 국민경제가 살 수 있다고 대기업들에게 각종 혜택을 베푸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재벌기업들이 해외 이전으로 국내 산업 공동화현상이 확산되어 국내 국민경제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데 재벌기업이 살아야 국민경제가 살 수 있다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해외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과 같이 새로운 플랫폼 전략과 공장 스마트화 전략으로 해외 이전기업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00조나 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국내 투자를 하지 않고 해외에 기업을 이전하는 10대 재벌기업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민경제의 장래는 결국 암울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재벌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단순한 경쟁력 우위보다도 빠른 기술혁신이 제조업체를 살린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4%(2013년 기준 )나 차지하고 제조업이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90% 가량 된다. 그런데 최근 제조업이 흔들리면서 국내 수출실적도 크게 둔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경제는 장기 경기침체의 늪에서 빠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최근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제수지가 크게 확대되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구조적인 불황의 신호탄으로 우리나라의 제조업 공동화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3년 후에는 이런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걱정이 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해 10억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회사로 무려 7개나 키운 ‘페이팔 마피아’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그는 2004년에 아무도 페이스 북을 알아주지 않을 때 대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에게 최초로 50만 달러를 투자해 준 사람이다.
페이팔은 1998년에 설립되어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로 본인을 인증하고 e메일 계정을 만들어 결제하는 서비스 회사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거액을 받고 회사를 판 뒤 창업 멤버들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놓고 질문과 토론을 거듭하여 결국에는 페이팔 마피아라는 신화를 일구어 냈다. 이런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여 오늘날 페이팔 마피아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우린 중국경제가 2020년이 되면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사실상 중국은 지난 30년간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면서 고도성장에 누적된 인플레이션과 각종 부정부패가 만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경제는 3조7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전 세계 500대 다국적 기업 중에서 480개가 중국현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국인 직접투자는 무려 500억 달러가 넘어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해외투자 규모도 3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5대 해외 직접 투자 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주요 제조업 도시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 급여는 2003년에 시간당 60센트에 불과했으나 최근  3.5달러로 6배나 상승하였고 이는 미국 노동자의 4분의1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더 이상 중국경제에 대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혁신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애플, GM 등 대기업들이 미국으로 U턴해 가면서 이런 비관론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 2050’에서는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달로 사회구조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바로 미래의 발전을 디딤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창조, 문제 해결, 융합과 연결, 확장이라는 미래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수용하여 이를 지속적인 발전기틀로 활용하는  국가들이 결국에는 미래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경제가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나갈 수 있느냐는 하는 관건은 결국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기틀을 얼마나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당진시는 이런 큰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당진산업단지의 미래 먹거리를 걱정해야 한다.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10억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회사로 무려 7개나 키운 ‘페이팔 마피아’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은 바로 미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이에 대응한 결과이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급진적인 확산되면서 산업체 전체의 구조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당진시는 이런 미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중국투자 유치에 매달려 당진산업단지의 미분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렇지만 산업체 전체가 구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이때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중국의 투자에 매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당진시는 당진산업단지의 입지여건을 충분히 살려 낼 수 있는 기획입지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요즈음 미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이에 알맞은 기획입지 방안이 마련된다면 크라우드 펀딩(대중들로부터의 자금유치)을 통한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세상이 되고 있다.
당진산업단지의 기업유치 전략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기획입지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 이를 실현시켜 나갈 방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당진산업단지는 구조적인 변혁을 겪고 있는 산업체들에게 새로운 요람을 만들어 주는 첨단산업단지로 발전해 나가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당진시에겐  당진산단의 기획입지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당면과제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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