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신협 이사장 임광락

지난 2월 27일, 당진신협은 제14대 이사장으로 임광락 이사를 선임하였다.
당진에는 신협이 2개가 있다. 하나는 천주교에서 설립한 당진 신협이고 다른 하나는 감리교회에서 설립한 당진 우리신협이다.
당진신협은 조합원이 6천명이며 총 자산이 1,000억 원이나 되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 국내 최우량 신협으로 인정받고 있다.
임광락 이사장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는 그의 포부를 밝혔다. 당진신협의 진로에 대한 자세한 말을 듣고자 한다.

“신용협동조합이란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협동조직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건너온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1960년에 부산 성가신협을 설립한데서 첫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진신협은 1980년 당진 천주교회가 설립하여 올해로 37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조합원들이 베풀어주신 성원과 사랑으로 국내 최우수 신협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경영환경은 악화되어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즉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저금리체제가 이어지면서 예대마진폭이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당진신협도 이런 영업환경에 영향을 받아 실적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지역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살려 지역밀착형 관계금융 활성화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라고 금융기관의 경영환경 악화를 지역밀착형 관계금융 활성화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담보대출 위주로 운영하여 왔기 때문에 담보여력이 없는 농민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은 고리 대금업자의 횡포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신용협동조합을 비롯하여 새마을금고, 상호신용금고 등의 조합형 지역금융기관들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고금리 예금을 팔았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부도가 나면서 신협의 비과세 혜택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신협과 거래하려면 우선 1000원 이상의 소액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신협은 예금과 출자금 형태로  모은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해 수익이 생기면 출자금 비율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특히 신협에는 출자금 1000만원, 예금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지역금융기관으로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2008년 말 30조9000억원에 불과했던 총자산 규모가 60조원이상까지 2배나 급성장하였고 조합원수도  577만명으로 늘어나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신협의 발전과정을 설명하였다.

“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시대가 개막되면서 예대마진폭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도 시장이 불투명하여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신용불량자가 630만명이나 되고 햇살론 등 정부의 정책금융 수혜자는 80만명에 불과하여 250만 명이 고금리 대부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997년 이후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퇴출됨에 자영업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지역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 대출 하나 잘못하면 한해 당기순이익 전체가 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채무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용대출이 아주 소액이거나 신용등급이 높은 채무자에게 국한시키고 대출은 대체로 담보대출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협의 대출구조가 지난  10년 동안 소액대출이 전체 대출의 50%에서 10%수준으로 떨어졌고 신용대출 역시 40%에서 8%수준으로 떨어져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가야 할 입장입니다. 경북 예천군 지보신협의 경우 총자산 306억원에 불과하지만 신용대출 비중이 50%달하는데 연체율이 0.2%에 불과합니다. 이는 일대일 고객밀착형 마케팅으로 철저한 관계금융을 정착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 당진신협도 관계금융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라고 고객밀착형 관계금융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터
“지난 2014년 12월, 정부는 지역발전정책의 실행계획인 제2차 지역발전 5개년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주민자치에 기반을 둔 지역행복생활권 활성화, 지역일자리 창출, 교육여건 개선, 지역문화 융성, 복지의료체계 개선 등에 2018년까지 165조원을 투입하여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결국 지역주민들의 자치에 기반을 둔 마을공동체를 통하여 지역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중앙정부의 예산배정방식도 주민주도형 공모형식으로 전환되어 지역단위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충남도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2009년에 사회적 기업육성지원조례를 제정했고 2010년 12월에는 충남 사회적 경제지원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예비 사회적 기업을 20개 모집하고 있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면 1∼50명까지 인력을 지원받는 일자리 창출 사업에 참여하거나 5천만 원 이내에서 기술개발비와 연구비 등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당진시도 지난해 10월, 당진 사회적 경제네트워크가 출범되어 이젠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될 입장입니다. 결국 장기 경제침체와 가계부채 1,200조원으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마을기업, 조합형태가 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당진신협도 이런 추세에 맞춰 당진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지원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정부의 복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활성화 정책에 맞춰 잠재력이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발굴, 지원토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회칙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회칙은 지구 환경 문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총 6장 246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주교 20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기후변화 문제가 얼마나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산업 선진국들이 무분별하게 방출한 온실가스로 지구 온난화와 극심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들이 가뭄과 물 부족,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회칙에서는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주고, 자본주의가 신봉하는 소비주의 문화나 기술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물을 아껴 쓰고, 쓰레기를 줄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소박한 시민 실천운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 1월에 파리협정에 따른 새로운 기후체제를 출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전 세계 각국들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우린 기후변화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앞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구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라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황의 회칙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당진신협은 예대마진폭이 대폭 축소되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고객밀착형 관계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더욱이 최근 정부는  복지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마을기업이나 조합형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각종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다.
또한 교황의 회칙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노력해야 되는 가톨릭 신자로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평생 가톨릭 신자로서 봉사를 해온 임광락 이사장은 당진신협이 고객밀착형 관계금융 활성화와 함께 당진시 발전을 위해서 이바지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발굴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무쪼록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요즈음 당진신협이 공생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발굴, 지원하여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금융기관이 되길 기원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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