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예비후보들 신경전 뜨거워
김석붕→김동완→유철환 예비후보 갈등

내년 4월 치러질 20대 총선이 약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지역 곳곳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주자들의 신경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어제의 동료였다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과 유철환 예비후보의 갈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김동완 국회의원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선거법위반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을 때 유철환 예비후보가 변호를 맡았었다.
이밖에도 김동완 의원에 대해 김석붕 예비후보의 공세 역시 날이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본선이 펼쳐지기도 전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최경환 전 부총리 오찬에 빠진 김동완 의원 “김태흠 의원의 보복” 불편한 심기 드러내
'친박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17일 당진에서 개최된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명예부총재의 자격으로 당진을 방문했다.
이날 최경환 전 부총리는 ▲보령·서천 김태흠 의원의 주선으로 ▲유철환 당진예비후보 ▲박종준 세종시 예비후보 ▲박찬우 천안갑 예비후보 ▲성세종 서산·태안 예비후보 ▲양희권 홍성·예산 예비후보 등과 함께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특히 이 자리에 공천경쟁자인 새누리당 유철환 당진예비후보가 참석한 것에 대해 김동완 의원은 SNS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동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태흠 의원이 지난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동완이 김제식을 밀어 떨어지게 했다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유철환 후보쪽에서 김동완은 친박에서 물먹었고 유철환을 밀기로 했다는 식의 호재로 악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완 의원은 “최경환 전 부총리와 행정고시 동기다. 방금 직접 통화를 했다. ‘연락 못해 미안하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풀었다”며 “이렇게 모사와 모함으로 몰고가면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실망하고 안철수 신당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데 최경환 부총리와 깊은 교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동완 의원은 유철환 예비후보의 부친인 ‘유제연 전의원’을 거론하며 유철환 의원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김동완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께서 ‘유제현(유제연) 전의원이 서청원을 만나려고 뛰고 있지만 못 만난다. 나는 주선해 줄 생각이 없다. 유제현(유제연)이 사무총장을 할 때 서청원과 김무성과 친했다고 유철환이 2016 당진당협 신년교례회에서 말했다고 하는데 서청원은 당시 낙선했고 김무성은 당시 의원도 아니었다, 유철환이 신년교례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앞으로 유제현(유제연)을 서청원과 다리를 놓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나는 김동완 의원을 존경하고 김의원 같은 분이 나라정치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매듭을 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김동완 의원의 주장에 유철환 예비후보측은 “다른 내용은 고사하고 유철환 예비후보의 부친 함자가 유제연 전 국회의원이신데 유제현으로 이름석자도 잘못 표기한 것은 어르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쾌함을 표현했다.

김석붕 예비후보, “김동완 의원, 불출마 선언하는 것이 타당”
새누리당 김석붕 예비후보는 김동완 의원을 향한 공세에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김석붕의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김동완 의원이 발송한 의정보고서를 두고 기득권을 이용한 편법적인 꼼수라며 날을 세웠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연 김석붕 예비후보는 “어느덧 ‘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결정 규탄대회’가 174일째를 넘기고 있다”며 “당진·평택항 매립지 문제에 대해 김동완의원의 지금 까지 보여준 행동은 진실 되지 못하고, 모든 것이 핑계일 뿐이다. 김동완 의원이 당진시를 위해 보여준 정치력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불출마를 요구했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선거구 획정이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김동완 의원의 국민혈세로 뿌린 의정보고서는 기득권을 이용한 꼼수일 뿐”이라며 “김동완의원 본인이 불법선거 운동 혐의를 받았던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법개정을 통해, 합법적으로 만들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불출마를 거듭 요구했다.
기자회견 끝에 김 예비후보는 당진시민과 당원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하여 김동완 의원과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공개토론을 요구 하는 등 자칫 ‘집안 싸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여당 내 총선 예비주자들간의 치열한 신경전은 당진이 타 선거구에 비해 여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선거구조차 획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예비후보자들간의 분쟁은 지역민의 정치불신 초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불붙은 경선레이스 최종 주자는 누가될까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지난 11일 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예비후보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재개하고, 신규 예비후보자 등록자의 선거운동도 허용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선거구 획정 실패에 따른 20대 총선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불가 문제를 집중 논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작년 말까지 등록한 예비후보는 물론 1월 1일부터 등록 업무 중단으로 예비후보 자격을 얻지 못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던 정치신인들도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과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당진에서도 본격적인 공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20대 총선 공천룰을 정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결선투표가 신설되어 1차 경선서 1,2위 후보 격차가 10% 이내인 경우(1위가 과반 득표 시 제외), 공천 부적격 심사기준 강화(당 의원으로서 불성실한 의정으로 당에 심대한 해를 끼친 경우 추가), 국민참여선거인단 구성비율(일반국민 70%, 당원 30%, 영입 인사는 여론조사 100% 적용 가능), 휴대폰 ‘안심번호’ 여론조사 도입(법적·기술적 문제 등 해소 전제), 비례대표 공천 기준(여성 비율 50%에서 60%확대, 당직자, 청년 각 1명씩 당선권 내 공천), 당내 경선 시 결선투표에도 정치 신인·여성·장애인 등에 가산점 10%를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정치 신인 제외기준으로는 전·현직 국회의원, 광역 기초단체장, 교육감, 전현직 재선 이상 광역 기초의원,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공무원,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자, 3회 이상 당내 경선(광역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참여 한자다. 이에 따라 당진에서는 김석붕 예비후보와 유철환 예비후보 가산점 10%를 받게 되고, 정석래 예비후보가 가산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현 김동완 국회의원과 당내 공천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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