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하늘 높은곳 에서
하얀 가루가 날린다

어머니 머리에 앉았던 흰눈
지금 어머니는 병원에 계시다
팔십 평생을 구부리고 사셨으니
허리 다리가 무쇠일리 없다

얼굴과 머리는 이미 세상을
어떻게 사셨음을 보여준다

흰눈이 그래서 마음에 다가온다
극성스런 마누라는 연신
드실것과 말동무로 들락 거리고

내일이면 퇴원하실 어머니
남은 여생 만이라도
허리펴고 편하게 계시길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