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붕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우리나라는 한해 3만 1000여 명, 하루 85명이 안전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전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1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6.6% 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안전지수를 발표했다. 지역별 안전지수는 화재, 교통사고,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병, 자연재해 등 7개 분야를 사망자수, 부상자, 발생빈도, 재난 취약 인구, 시설 분포 등 총 35개 지표로 평가해서 시군구별로 1~5등급으로 분류하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리 당진은 범죄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2등급, 자살분야 4등급, 자연재해ㆍ화재ㆍ안전사고ㆍ감염병 분야는 3등급을 받았지만, 교통분야에서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당진시는 지난 2011년 보행자 치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적이 있다. 보행자 치사율이란 보행자와 차량간 교통사고 발생 때 보행자가 사망하는 비율을 뜻한다. 당진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당진시의 보행자 치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시간이면 학교 주변에는 어김없이 녹색어머니회와 학교별 학부모회에서 등교안전지도를 하고 있다. 학교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임에도 안심하고 학교를 보내기 어렵기 때문에 엄마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다. 통계수치를 보면 어린이 보호구역이 얼마나 안전하지 않은가를 알 수 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스쿨존 안에서 2,9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62명의 어린이가 부상을 당했고, 35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당진녹색어머니회, 교육지원청, 경찰과 함께 아침등교 교통캠페인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 몇가지 문제점을 짚어보면 첫째, 아이들의 등하교길 도보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보행도로 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둘째, 스쿨존 서행운전 등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이 미흡해 보인다. 특히 아이들을 태워주는 학부모들의 배려운전이 아쉬워 보였다. 셋째, 스쿨존에 대한 인식과 시설이 부족하다. 스쿨존 표시도 부족하고 서행운전을 알리는 표지판도 부족하다. 도로시설도 열악하다. 상수도 공사를 한 도로를 보면 평편도 차이로 인해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달리기 일쑤다. 마지막으로 보행자들의 보행질서에도 문제가 많다. 차가 오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길을 건너야 함에도 차가 비켜주겠지 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신호와 횡단보도 통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안전도는 도시의 매력도와 직결된다. 안전의식은 도시의 수준과 직결된다. 이제 도시 뿐만 아니라 지역도 브랜드 시대이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생활환경이 좋다고 해도 안전하지 못하고 곳곳에 불안요소가 있다면 누가 그곳에서 살려고 하겠는가? 안전의식의 제고는 개인과 가정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 필자는 노인대학에 강의라도 할 기회가 생기면 필자는 가장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교통안전이다. 차량으로부터의 안전은 본인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다른 지자체의 안전지수개선을 위한 노력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충북은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개발을 위해 ‘재난안전연구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전주시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안전도시 인증 취득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북구, 송파구, 경기 수원이 인증을 받았다.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되면 도시 브랜드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미시도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시민의 행복지수 향상에 필요한 국제안전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안전은 주민행복의 전제조건이다. 제도를 탓할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한 당진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기대해 본다. 그래야 시민들의 안전의식 수준도 올라간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