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료 값 보다 싼 쌀값 대책 세워라” 농심 폭발
당진농민, 시청 앞에서 10만 농민 상경 투쟁 출정식 가져
 
당진시 농민단체협의회가 지난 9일 시청 앞에서 전국농민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농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출정식 결의문에서 “10만 농민상경 성사시켜 반듯이 밥쌀 수입 저지하고 수입쌀 대북지원 재개하자!” 라는 구호를 외치며 우리 농민들은 피땀 흘려 농사지은 나락을 쌓아놓고도 가격폭락으로 또 다시 빚더미에 짓눌리는 기막힌 현실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정부는 취임초기부터 FTA체결에 앞장서는 친 재벌 반 농민 정책을 강행하였다. 심지어는 쌀값폭락의 근원인 밥쌀 수입을 재개하여 국내 쌀값의 폭락으로 농민들이 출자한 농협들의 경영마저 부실로 내몰고 있다고 밝히며 11월 14일 전국의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기만적인 반 농업정책을 분쇄할 것이라며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재벌들 금고에 71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도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미명하에 노동자들 주머니만 터는 임금피크제를 강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서민경제부터 챙기겠다는 말이 새빨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박근혜 정부가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농업말살, 서민말살 정책을 하려한다며 규탄했다. 
농민단체협의회 회원들은 “개 사료보다 쌀값이 더 싼 게 지금의 현실이며, 풍성해야 할 가을 들녘, 농민들은 나락을 불태우고, 머리띠를 둘러매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게 바로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나락 값은 작년보다 만원 이상 하락했고, 이에 전국 각지의 농민들은 나락 포대를 거리에 쌓아두고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공공비축미 20만t 추가 수매, 민간 RPC 매입 지원이 전부인데 이는 RPC 지원 대책일 뿐 농민을 위한 대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농민단체협의회는 농림부장관이 농민들의 이런 항의를 ‘과격하고 저속한 시위’라 규정하고 농민들을 음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락적재투쟁에 나선 농민들은 쌀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입쌀을 지목했다. 현재 41만t이라는 막대한 양의 쌀이 수입되고 있고, 여기에 정부가 추가로 밥쌀 3만t를 더 수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는 아직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고, 재고 미에 대한 해결방안 없이 추가수매와 시장격리는 그저 임시방편일 뿐 내년, 내후년에는 쌀값이 더 폭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라며 “재고미 해결 방안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대북 쌀 지원이므로, 하루빨리 대북 쌀 지원을 법제화하고 재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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