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인 측, “전통상권이 붕괴되고 있어 버스노선 폐쇄하라”
업체 측,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이기에 지역경제 활성화 될 것”
신평농협 측, “로컬푸드 농산물 판매 및 홍보에 버스운행 늘려야 한다”


최근 당진시 행담도 내 대규모 아울렛매장 입점을 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역외 유출 방지 등을 주장하는 해당 입점 업체와 전통상권 사수와 대규모 매장 입점으로 지역경제의 자금순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통상권과 지역조합과의 대립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오픈한 모다아울렛 행담도점은 영업 면적 약 1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약 9만㎡ 규모의 아울렛과, 해변을 따라 서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공원과 500여대의 자동차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남성, 여성, 캐주얼, 유아동, 잡화, 제화로 구성되며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네파, 컬럼비아, 나이키, 뉴발란스, ABC마트 등 170여 브랜드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10일 행담도휴게소에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회차로가 모다아울렛 행담도점 입점과 비슷한 시기에 개통돼 갈등을 부채질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민들간에도 많은 지역민이 인근 서산과 아산 등지의 아울렛 매장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주장과 전통상권 보호를 위해 상생방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에 당진시 원시가지상가번영회는 “행담도 휴게소 일원에 모다아울렛 같은 대형 매장이 입점하게 되면 지역 전통 상권과 골목상권은 붕괴되고 공동화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회차로가 개통되고 왕복하는 좌석버스 노선도 이뤄지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환 회장은 “롯데마트가 처음에 입점할 때 상생발전 운운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지켜진 것이 별로 없다”라며 “행담도 내 대형 아울렛 매장이 입주하게 되면 전통적으로 지켜온 상권이탈이나 분산될 것”이라며 “영세 상인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대형 유통회사와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힘겨운 상황”이지만 “당진시에서 원시가지상가번영회나 시장상인회와 같은 단체나 지역주민들과의 교감도 없이 버스노선까지 허가를 내준 것은 적절치 못한 행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의 지역사회공헌이나 지역경제에 순 기능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형마트 운영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그대로 본사로 입금되고 있어 지역경제의 자금순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시가지상가번영회 안창규 초대회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 군청사내에 매주 목요일 도시재생대학을 개설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이때에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당진여객이 경기도 업체인 모다아울렛에 좌석버스 노선을 허가해준 것은 당진시가 특혜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1일 관계공무원들이 저희 사무실에서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라며 “12일까지 노선버스 폐쇄조치를 취할지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답을 주겠다고 했다.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시 우리들은 결사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당진시 당진2동에 거주하는 박모(여·43)씨는 “생존권이 걸려있는 브랜드 대리점주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현재 당진지역의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의 구매를 위해 적지 않은 교통비를 부담하면서 서산, 아산, 수도권 등지의 아울렛 매장을 찾는 실정”이라며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당진시 당진1동 김모(58)씨는 “점차 잃어가는 골목상권 보호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당사자 간 입장 차이를 좁혀 소비자도 만족하고 쌍방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모다아울렛 입점과 행담도 회차로 개통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다보니 특혜시비가 나오는 것 같다”며 “회차로 문제는 지난 2009년부터 한국도로공사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라며 “당진에 사는 모다아울렛 종사자(500여명)와 신평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 근무하는(590명) 이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에 4차례만 왕복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신설한 것이다. 하지만 원시가지상가번영회에서 강력하게 폐쇄조치를 요구하여 당진여객에 공문을 발송하여 업무협조를 요청했지만 여객측은 행담도에 입주한 업체의 임직원(조합원)은 1,353명으로 이들 대부분(약 1,193명)이 당진시에 거주자이고 출·퇴근 및 업무를 위하여 당진시내권에서 왕래하고 있으며, 현재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담도 노선 운행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행담도에 위치한 모다아울렛(주)과 당사의 광고계약에 따라 행담도 운행 중인 행담도 노선의 중단 및 감회가 곤란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신평농협 관계자 또한 “버스운행은 폐지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의 편의성과 행복권을 침해한다. 3농혁신의 일환으로 행담도 파머스마켓을 현재 13억원을 들여 400여평의 농산물 판매를 위한 로컬푸드 판매장 및 홍보시설로 운영하고 있다”며 “소작농들의 농산물 유통 차량편이 시급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우리 고객들은 당진시민들만의 대상이 아니다. 서울이나 수도권과 충남서부권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판매사원을 비롯해 청소용역업체 등 아울렛 종사자는 대부분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고, 신평농협을 통한 당진의 농특산물 판매도 계획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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