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충남지역 고졸 취업 희망자들, 얼마나 취업문 통과하나

충남 내 고졸 학력자들에게 더욱 많은 취업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도적으로 실천해야할 공공기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달 30일부터 3개월간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45명을 글로벌현장학습을 위해 호주,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으로 파견했다.
올해 글로벌현장학습은 호주에 용접배관/자동차정비/전기/요리/제과/타일조적 분야 19명, 미국에 상업/유통/식품요리/제과 분야 10명, 일본에 농기계/제과제빵/미용/간호 분야 6명, 아랍에미리트에 상업분야 10명 등 45명의 학생이 파견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1∼6주 기간에는 어학연수, 6∼12주 기간에는 현장실습과 주말 문화체험을 실시하는 등 3개월 간 다방면의 분야에서 실습과 체험이 이뤄져 전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해당국가의 언어능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다지게 된다.
이처럼 고졸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해외현장학습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좋은 기회를 제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고졸 예정자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더욱 심각해 보인다.
실제로 충남교육청이 직접 뽑은 고졸자들이 최근 3년간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ㆍ세종ㆍ충남교육청의 고졸채용 비율은 충남이 2.4%(채용규모123명/ 채용 3명)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13.3%(60명/8명)로 집계, 전국 16개 시‧도 중 부산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특정화고 졸업자를 채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대상이 되는 공업직렬의 채용 이원자체가 적어 효과가 미미하다”며 “고졸 취업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은 일자리를 적극 만들어 채용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고졸 취업박람회 대규모 참여, 그러나 바늘구멍 실감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에서 만난 충남지역 고졸 예정 학생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현장에서 면접을 본 학생만 7천명을 넘었고, 이 중 1300여 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2만 명에 넘게 몰린 취업 희망자들은 바늘구멍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159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실제로 이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얼마나 고졸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지는 크게 염려되는 분위기였다.
천안에서 이 박람회에 참석한 고졸 취업 희망자 이기석 씨는 “고졸들에게도 희망을 주기위해서는 공공기관부터 모범을 보여 사회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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