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상권 공동화 대책 세워야

그동안 당진시는 다른 도시 부럽지 않은 교통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당진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오히려 상업경쟁력이 뛰어난 인근 도시에 고객이 빨려 나가면서 당진상권의 공동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또한 관내에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서 중소상공인을 위협하고 있어, 기존상권의 붕괴가 더욱 우려 되고 있다.
당진시의 발전을 위해 기대되던 교통인프라의 확충과 유통대기업의 진출이 지역상권을 공동화 시키는 두 개의 빨대로 변한 것이다. 우리는 하루 속히 이 빨대가 지역의 부를 유출하는 빨대가 아니라 우리지역으로 부를 빨아들이는 빨대가 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역자금은 지역 내에서 순환되어야 한다
 
당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당진의 부가 당진에서 선순환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소비형태가 지속될 경우 당진시는 공업도시가 아니라 공장지대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생산은 당진에서 소비는 인근도시 혹은 대형마트에서 이루어 진다면 환경오염등을 감수하며 쌓아온 당진의 부는 외부로 유출되고 장기적으로 유통대기업의 독과점과 담합의 피해는 고스란히 당진시민의 목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지금이 당진시가 명실상부한 공업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늘어나는 유입인구가 당진에 정주하며 지역상권에서 편안한 소비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당진상권의 문제점
2000년대 이후 당진시의 교통인프라는 각종 국도가 확장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는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서해안복선전철등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당진시의 교통인프라는 날로 좋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당진상권의 경쟁력은 답보상태로 인근 도시에 비해 가격경쟁력, 품질경쟁력, 써비스경쟁력 및 다양성면에서 결코 우위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면서 까지 인근 도시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의 소비자를 빨아 들이는 도시는 서울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천안, 아산, 평택, 서산, 대전등이 있다. 그리고 내포신도시와 세종시가 완성될 경우 당진상권은 더욱더 위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전통시장과 기존상권은 주차시설 미비,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 신용카트 및 현금영수증 발행불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점점 발길을 대형마트로 돌리고 있는 실정인데다 앞으로 대형마트와 대형쇼핑몰이 더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당진상권의 안정과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이대로라면 당진상권의 공동화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당진상권이 공동화 되면 상인들은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룩한 삶의 터전을 떠날 수 밖에 없고, 권리금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임대인들 또한 하락하는 건물가와 공실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가 막대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당진시는 세수 감소와 지역 공동화로 인한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권이 다른 지역에 예속되고, 유통대기업의 독과점과 담합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당진시민 전체의 목이 될 수 밖에 없다.
날로 심각해지는 상권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는 첫째로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상인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저렴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소비하고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반영하기 위한 상인단체 혹은 시장조합차원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상가임대가의 합리적인 조정, 건전한 권리금의 형성, 그리고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통구조의 개선노력과 써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용역발주 또는 공동쎄미나등을 상설적으로 개최하여 상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이벤트성 행사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봅니다. 둘째로 편리한 쇼핑을 바라는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당진시는 방관자 혹은 관리자의 입장이 아니라 당진경제의 책임자라는 당사자 입장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진시는 상인들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용역등을 수행하여 상인들이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상업기반시설을 적극 확충 하는 등 당진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중소상공인들이 유통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형아웃렛이 들어선 이후 주변 중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이 46.5% 감소 했다고 합니다. 현행법상 전통상업 보존구역에서만 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과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지만, 보존구역 이외 지역에 개설되는 경우에도 지역상권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지자체장이 대규모점포를 개설하려는 기업으로부터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받아 충분히 심사하고,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제한과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시행함으로써 상업시설의 확충과 지역상권의 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날로 발전하는 교통인프라와 입지조건 그리고 확충되는 상업인프라, 늘어나는 유입인구등은 앞으로 당진시가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시민모두가 지금 앞에 놓인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당진시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단기적이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진의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민,관이 함께 한다면, 당진의 부를 외부로 유출하던 교통인프라는 당진으로 부를 빨아들이는 통로로 바뀔것 입니다.
또한 유통대기업과 지역상권이 상생을 도모 한다면 경쟁력있는 상업인프라가 구축되어 인근 도시의 부를 흡수하는 토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성,패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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