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청남도 교육감

김지철(62)충청남도 교육감은 공주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31년간 10개 중·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교단에 섰다. 교단에서 내려온 해인 2006년부터 충청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교육행정을 감시했다. 그는 부정부패와 매관매직없는 충남교육, 고교평준화의 확대 실시 등을 내걸었었다. 본지는 김지철 교육감을 만나 앞으로의 충남교육 방향과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 취임 1주년 충남교육의 성과는?
지난 1년은 충남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교육가족과 시·군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와 더 넓게 더 깊게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충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참여와 소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14개 시·군 지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교육감실’을 운영하였고, 100여개 학교를 방문하며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원탁토론회를 개최하여 학생들과 토론하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교육감에게 바란다’를 통한 온라인 소통도 활발하게 전개하였습니다.
농촌 작은 학교 학생들에 대한 교육기회 균등,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였습니다. 농업·농촌 가치 반영 농촌형 교육과정 개발, 문화체험 위주 연중 주말학교 운영, 농촌학교 통학차량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통하여 읍내의 학생들이 면소재지 작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농촌 작은 학교의 학생 수가 증가하였습니다. 추후 중학교에도 적용하여 도심 지역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읍·면 단위 농촌 학교로 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끊이지 않고 있는 교육계 비리로 충남교육이 실추되었다
10년 가까이 되풀이 되는 교육 비리로 인해 충남교육은 심각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취임 일성도 비리척결, 청정 충남교육이었습니다. 비리교육청이라는 멍에를 벗어나기 위해 충남교육청의 모든 교직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청렴을 다져왔습니다.
청렴하고 공정한 교육행정을 펼치기 위해서 고위 공직자부터 청렴을 솔선하는 청렴리더십 강화, 익명으로 접수하는 교육감 신문고,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부패방지 및 내부통제를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추석, 설 명절과 교직원 인사 시에 축하 화환 등 관행적 선물을 주고받던 문화를 근절하였습니다. 청렴의 의미를 소극적인 비리근절 수준을 넘어서 투명한 행정, 불합리한 관행 개선, 친절과 봉사, 적극적인 업무추진 등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하여 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충남교육청은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청렴도 향상 폭 전국 최고점 등의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당진교육의 현주소와 현대제철 이주단지 내 자사고 설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당진시는 시내 권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시내권 학교의 교육환경이 많이 열악합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당진교육청은 지역교육청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와 중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외국어교육센터가 있습니다. 지자체와 대응투자를 통해 설립한 것으로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제철과 함께하는 진로직업 특강 운영 등 관내 기업체와 MOU체결을 통한 진로체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습득 및 기초학습 강화를 위해 대학생 멘토링제 등 보충 과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당진 지역 내 기업형 자사고 설립은 다양한 교육적 검토를 통해 판단하여야 합니다. 자사고로 인한 일반고의 슬럼화, 입시위주의 교과과정 운영, 기업형 자사고로 인한 교육불평등 문제 등 최근 자사고로 인한 교육적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자사고를 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사고 설립 보다는 당진 전체 고등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하여 교육환경 개선 및 참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 공교육이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대학 서열화 때문입니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사교육 증가의 원인입니다. 또 하나 주요한 원인이 공교육의 부실입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면 당연히 사교육도 줄어들 것입니다.
 학교혁신은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혁신, 삶(생활)과 앎(지식)이 일치하는 교육과정 혁신, 민주적인 학교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학교문화혁신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교혁신운동의 밑거름은 ‘행복나눔학교(혁신학교)’입니다.
행복나눔학교는 학교혁신운동의 선도학교 역할을 하며, 행복나눔학교의 성과는 일반학교로 전파되어 일반학교를 변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입니다. 
충남은 올해 행복나눔학교 21개교, 준비학교 14개교를 지정하였으며, 매년 20여개의 ‘행복나눔학교(혁신학교)’를 지정할 예정입니다. 당진의 경우 당산초와 당진고가 행복나눔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진중 대호지분교는 준비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지자체를 비롯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충남형 혁신지구 설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충남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 비전은?
학교는 공부하는 곳입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충남교육을 만들려고 합니다.
충남교육이 추구하는 공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공부, 삶과 앎이 일치하는 공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는 공부, 세계와 자신을 변화시키는 공부입니다.
이러한 공부는 미래역량을 키우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미래역량은 자기주도학습능력,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수능을 비롯한 대학입시 역시 이런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미래역량을 키우는 일은 배움이 즐거운 수업혁신을 통해 가능합니다. 수업혁신은 교사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등 자발적인 교사 학습 모임을 적극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 학습공동체를 확대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150개교에 학습공동체가 있습니다. 또한 장학사 80여명이 참여하는 충남 최초의 전문직 학습공동체도 만들었습니다.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충남진로교육지원센터의 운영을 강화하여 학교현장의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진로체험을 다양화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을 확대 강화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수시와 정시의 대학입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팀을 구성할 것입니다. 이러한 진로진학교육을 총괄하는 ‘진로진학부’를 신설하려고 합니다.
수업혁신, 교육과정 혁신, 학교문화 혁신 등 학교혁신운동을 더욱 힘차게 추진할 것입니다. 학교혁신은 충남교육이 성장하는 밑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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