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는 엄연히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굴뚝 없는 공장으로도 불리는 문화예술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고, 그 파급력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본지는 창간특집호 기획으로 당진문화재단 문옥배 처장을 만나 당진시 문화예술의 현주소와 전망을 들어봤다.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꼐 숨쉬는 상징적인 기업문화 도시를 만들어가야
시민들의 문화적 삶이 일상화되는 도시… 당진문화재단이 꿈꾸는 당진

당진시 문화예술의 현주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은 예전부터 가까이에 있었다.
암울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던 ‘아리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농촌의 힘든 농삿일을 잊고 일상을 흥겹게 만들어 주던 ‘농악’은 대한민국의 대표예술이 되었다. 오랫동안 문화와 예술은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과 함께 완전 붕괴했던 문화예술은 1980년대 후반들어 경제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국민들의 마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있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면 당진시 문화예술의 현실은 어떨까?
굴뚝 없는 공장, 문화가 자본이라는 생각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에 혈안을 올리는 것을 볼 때 당진시의 문화예술의 현실은 이제 막 걸음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어딜 봐도 빠지지 않는 ‘당진문예의전당’과 당진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그동안 개발과 산업화에 밀려 뒷전이었던 문화예술이 이제는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문옥배 차장은 “물론 산업화가 가져오는 긍정적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당진시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문화예술이 함께 숨 쉬는 상징적인 기업문화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도시인들이 선뜻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문화와 예술 때문이다. 도시에 비해 지역은 교육인프라와 볼거리 즐길거리, 즉 문화와 예술에 대한 허기를 채우기엔 매우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당진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문화예술의 컨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그 결과물들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당진시민과 가까워지다

당진문화재단이 당진문화예술의 진흥이라는 임무를 띠고 출범한지 2년이 되었다. 문화재단은 지난 2년간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소통을 통해 당진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에 기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기획 및 개발하는 등 사업의 다양화와 체계화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예의전당도 기획공연들을 보다 다양하게 구조화하고 운영시스템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그동안 당진시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주로 전문예술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반해 문화재단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활동지원을 정책의 한 방향으로 추진되면서 시민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문옥배 차장은 “지역의 40여개의 문화동아리가 함께한 당진문화동아리페스티벌은 당진 최초로 문화동아리가 함께한 자리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문화페스티벌이었다”며 “국비사업으로 추진된 당진가족오케스트라 운영도 가족간의 소통을 이루어낸 사업으로 사업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하면 분지분야만을 생각한다. 문화재단은 이러한 사고에서 탈피하여 시민 대상의 문화자원봉사자 육성프로그램을 통하여 시민들이 또 다른 형태의 문화활동과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문화재단은 문예의전당을 운영하면서 일반적인 대·소공연장의 공연외에 연초와 연말에 특별 프로그램인 ‘신년음악회’와 ‘송년음악회’, 전당 회원서비스차원에서 개최되는 ‘회원음악회’,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문화가 있는날’에 열리는 하우스콘서트 형식의 특별공연,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전시관에서 개최되는 ‘미술관음악회’ 등 시민의 공연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다.

당진문화의 정체성 찾기
지난 해 천안문화재단의 해체가 쟁점화 된 적이 있다. 설립된 지 3년이 된 천안문화재단이 국비사업유치와 민간지원사업 전무 등 흥타령축제추진 외에는 실질적 성과가 없어 전문성·기획력 부족으로 해체가 논의된 것이다. 이때 조직 진단이 추진되었는데, 재단측의 사업부진 이유로 제기한 재단 출범 3년차 초기라는 당위성에 대해 천안 언론에서 당진문화재단은 천안문화재단보다 늦게 설립되었어도 활발한 정책 및 사업추진으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비판기사를 내기도 했다. 당진문화재단의 문화중장기계획 수립 및 문예연감 발간 등은 당진보다 먼저 설립된 아산·천안문화재단과 광역인 충남문화재단도 아직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다.
문옥배 차장은 “당진문화재단은 타 지역 문화재단에서 문제가 된 퇴직공무원의 경영책임자(이사장제외) 임명의 논란도 없었다. 회계·시설분야의 공무원 파견외에는 전문예술경영인을 임명하였기 때문이었고, 그 전문성 발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라며 “당진내 타 출연기관 및 충남도내 지역문화재단과 운영결과를 비교하여보면 전문성과 경영면에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럼 당진문화재단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민선6기의 문화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예산과 전문인력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문화재단은 경영진단에서 예산과 인력 측면에서 B등급을 받았다.
이는 예산과 전문인력부족의 문제가 지적된 것으로, 경영진단기관은 시에서 좀더 많은 예산지원과 전문인력을 확충해야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은 보다 많은 예술활동을 위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재단의 문옥배 처장은 “문화로 행복하고 변화하는 당진”의 추구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을 넘어 “당진을 문화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정책의 관점을 두고 있다“며 ”시민들의 문화적 삶이 일상화되는 도시, 문화가 미래가 되는 도시 당진이 바로 당진문화재단이 꿈꾸는 당진“이라고 말했다.

굴뚝 없는 공장 “이젠 문화예술” 
문화예술은 꽃이다. 그러므로 행정 역시 일반 행정과는 달라야 한다. 문화예술의 행정을 맡은 공무원들 역시 문화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예술적 창의성을 가지고 운영하여야 하며, 상당히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인 만큼 지역 예술인들과 협의 내지는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당진의 문화예술은 아직까지는 열악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문화예술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꿈틀대고 있다.
청소년 연극제가, 당진의 아마추어 밴드공연이 거리곳곳에서 펼쳐지고, 전시회와 축제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문화예술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당진은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그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예술단체나 사업간의 교류·협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한 지역의 문화예술이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상생해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당진이 더욱 풍성한 문화예술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예술의 다양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진시가 메마른 산업도시가 되느냐, 촉촉하고 필 충만한 문화도시가 될 것인가는 당진시와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당진시민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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