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날씨가 너무더워
손을 뻗어 지나가는 바람를
도둑질하여 그 바람를
내 목덜미에 숨기었다

잠시후 비가
빗줄기들을 몰고와
나를 적시고 그리곤
그 빗줄기에 가두어 두고서
바람을 데리고 간다

그 빗줄기가 날보고
구름은 절대 훔치지 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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