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최근 충남도와 태안군은 남면농협에 농산물유통판매장 신축 및 운영 명목으로 지원했던 지자체 보조금 3억 원(도비 50%, 군비 50%) 중 2억 7천만 원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당국에 의하면 남면농협이 '농산물유통판매장' 신축 및 운영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받고도 '하나로마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방재정법 및 충청남도 보조금 관리 조례상 보조조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보조금 중 상당액을 회수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농협을 지원했던 로컬푸드 정책은 영세농민들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만든 정책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충남 로컬푸드 정책을 효율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인 충남도내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의 운영 실태 개선을 위해서는 도심마트와 차별화, 관광지 연계 홍보 등의 성공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모두 6개이며, 타 광역단체에 비해 소규모로 2곳은 농업인단체 등의 단독매장, 4곳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내 매장이다.
도내 15만1424호 농가 중 직매장 출하 농가는 3002농가로 1.98% 정도의 비율에 지나지 않아 전국 16개 광역시ㆍ도(세종은 충남에 포함) 중 13번째로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는 로컬푸드 정책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으나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전국적으로도 로컬푸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을 누려야 할 영세농, 소농, 고령농들은 정작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상의 문제로 농산물을 납품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하지만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경우 가장 성공한 곳 중 하나로 뽑힌다. 100평도 되지 않는 260㎡ 규모의 작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하루 매출액이 3천300여만 원에 이른다. 하루 이용자만 1천400여 명으로 대형마트가 부럽지 않을 만큼 흑자를 낸다.
지난 2002년 4월 문을 연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완주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장터다. 농민들이 손수 가꾼 농산물을 내다 팔던 전통시장을 로컬푸드직매장 속으로 옮겨놓은 형태다.
이 매장은 농업인들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된다. 용진농협과 출하약정을 맺은 농가는 이른 새벽 자신의 밭에서 수확한 각종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을 들고 나와 선별은 물론 포장까지 도맡아 로컬푸드직매장에 마련된 매대에 진열한다.
이와 같이 로컬푸드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국자들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서 영세농민들의 실정을 감안한 정책을 세우고 책임지고 지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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