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수협 조합장 양 명 길

“제가 어렸을 때 갯벌에서 큰 낙지를 잡던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 당진에서 생산되는 낙지는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런 갯벌이 산업단지로 변해 당진 수협의 조합원 수는 2,100명에 불과한 자그마한 어촌 도시로 변했습니다. 서산만 해도 조합원수가 6천명이 넘어 우리의 3배나 됩니다. 태안반도의 해안 길은 지금도 제주도 올레길에 못지않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마 석문이나 송산지역에 간척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당진시 갯벌은 세계적인 생태습지보전지역으로 꼽고 있는 전남 순천만이나 머드축제로 유명한 보령 갯벌과도 비교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보전지역으로 발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석문국가공단에는 텅 빈 채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라는 오명까지 갖게 되었으니 당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회한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좋은 갯벌을 환경오염지역으로 만들어 놓은 꼴이 되었고 지역주민들은 이에 대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고통만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당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하루 빨리 당진시가 분발하여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를 건설해 나가야 됩니다. 그래야만이 지역주민들에게 갯벌에 회한 없이 당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적극 협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당진과 서산으로 연결되는 태안반도의 갯벌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당진시의 앞날을 걱정하였다.   

“지난해 연말, 장고항이 국가어항으로 재 지정된 것은 당진시로써는 퍽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2008년. 장고항은 실치, 우럭 등 수산물과 노적봉 등 당진 8경으로 일컬어지는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국가어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6년간 추진되지 않아 탈락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노력하여 겨우 재지정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장고항 계발 계획은 금년 5월에 착수해 2021년 6월까지 총공사비 782억원이 투입되어 어획물 양육을 위한 어선 접안시설 553m, 위판과 보급을 위한 부지 3만평 가량이 확보됩니다. 이에 따라 장고항은 아산만권 중추 거점어항으로 새로운 어촌·어항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고항을 기반으로 당진시는 새로운 수산업 6차산업화를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형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하여 어업인들의 각종 새로운 소득증대사업을 추진하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국가어항 장고항을 기반으로 하는 수산업 6차산업화와 대형 수산물 유통센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18년, 장고항 국가어항 준공에 맞춰 수산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할 계획
2014년 8월, 해양수산부는 “어촌 6차 산업화 시범사업”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대상마을로  4개소를 선정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중장5리 마을(해삼과 갯벌 특화), 전남 여수시 안포마을(새조개 특화), 전남 해남군 송호·중리마을(전복 특화), 경남 거제시 해금강마을(자연·경관·문화자원 특화)등 4개 마을이다. 어촌 6차 산업화를 통해 어업, 가공  중심의 수산업을 1, 2, 3차 산업이 융 복합된 가치 중심형 미래 산업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향후 ‘30년까지 어촌 6차 산업화 마을 500개소를 육성하여, 3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어촌 소득도 도시가계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우리나라 어업인구는 14만 7천명으로 지난 10년 전보다 10만명이나 감소하였습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수산업의 경영혁신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 자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자국 국민들이 생활할 수 있을 때 안정된 국민경제가 이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농업뿐만 아니라 수산업도 대외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수산물에 대한 자급률은 80% 수준인데 반해 곡식류의 자급율은 26%입니다. 쌀을 제외할 경우 5% 미만이라고 하니 식량안보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농산물이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언제 어떻게 곡물가격이 급등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산물까지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수입 수산물들이 밀려들어온다면 국내 수산물 자급률도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산물의 자급률을 유지시켜 나가면서 해외 수출해 나갈 수 있도록 수산업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식량 안보차원에서 수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과거 바다는 수산물이나 생산해 내는 곳으로만 인식하여 왔다. 그런데 최근 바다는 자원의 보고로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첨단 산업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해조류를 제3세대 바이오매스라고 하며 옥수수, 감자 등 전분류를 통하여 생산되던 바이오 에탄올이나 바이오 디젤 등을 해조류를 통하여 생산하도록 하는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바이오매스를 육지에서 생산할 경우 연간 1 -2회로 1ha당 180톤에 불과하지만 해조류생산은 연간 4 -6회 생산이 가능하며 1ha당 565톤으로 3배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에너지 전환효율도 전분계는 30 -35%에 불과하지만 해조류는 45% 이상으로 밝혀지고 더욱이 해조류에서는 우라늄, 리튬 등 유용 중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전남을 해양바이오 에너지 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각종 해조류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해조류는 토지에 대한 비용부담 없이 생산할 수 있으면서 육지에서의 작물생산보다 8배 이상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석유의 대체에너지원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서해안은 바다목장이나 바다 숲을 조성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당진시는 축산지역이기 때문에 사료문제 해결을 위해서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를 해조류로 전환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당진시도 바다를 자원의 보고로 인식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여 당진시가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라고 바다의 활용방안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여 개발하여 나갈 것을 주장하였다.

“인근에 있는 태안군 안면읍 중장 5리는 6차산업화 시범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기존에 생산되고 있는 바지락, 굴, 낙지, 쭈꾸미에 해삼 양식업을 추가하여 마을의 새로운 소득사업으로 개척하는 1차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역 내 소규모 바지락 가공공장(개인 사업자)운영하던 것을 수산물 보관을 위한 수족관 시설과 해삼관련 가공품 제조 등 2차산업화를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촌체험마을 사업을 로컬 푸드 레스토랑 운영, 폐교를 활용한 오토캠핑장, 펜션과 연계한 관광/레져 등으로 3차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산업의 6차산업화 정책에 따라서 우리 당진 수협도 잡는 어업에서 키우는 어업으로 도약해야 경쟁력도 갖추고 수산자원종묘 방류사업, 어촌 관광자원 개발, 인공어초 투입 등으로 4개의 어장을 개발해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라고 정부의 수산업의 6차산업화 정책의 지원으로 대형 수산물유통센터와 양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차 산업화의 성공 사례로 화성군 백미리 마을을 꼽고 있다. 100가구도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인 백미리 마을은 바지락으로 유명한 마을이었지만 주변 환경 변화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07년 정부가 ‘어촌체험마을’로 지정한 후, 마을 어촌계를 중심으로 갯벌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을공동 수산물 가공센터를 운영하여 김, 미역 등을 가공·판매 하는 등 젊은 어촌계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주민 소득이 무려 5배나 급증했다.
또한, 열린 자세로 외부 사업자와 협력해 오토캠핑장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어촌 관광의 저변을 넓혀 나아감으로써 어촌 경제의 외연을 확대해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5년,  해양수산부는 ‘어촌특화발전 지원특별법’을 개정해 6차 산업화 추진을 위한 기본체계를 구축하고, ‘어촌 6차 산업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적 사업 추진방향도 함께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기술개발, 홍보·마케팅, 창업·경영 컨설팅 등을 위한 6차 산업화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하는 등 도시민에 비해 정보의 소통이 어려운 어촌지역 특성을 고려한 현장 밀착형 컨설팅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신상품 개발형, 판로 다각화형 등 사업모델에 따른 맞춤형 지원방식을 도입하고, 기존 어촌 지원사업과의 연계 및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업, 사업성과 제고를 위한 홍보강화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적 지원 아래 당진시 수산업의 6차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지역단위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라고 당진시 수산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성공적인 추진을 확신하였다.

대형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으로 수협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계기가 마련돼야
“2018년 장고항 국가어항 준공에 발맞춰 수산시장 기능유지에 필수적인 냉동·냉장사업, 제빙시설, 물류사업 등의 시설을 갖춘 대형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노량진수산시장과 같은 명소로 만들고 당진수협이 이의 운영책임을 맡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사실상 당진시는 서울로부터 1시간 생활권에 있는 수도권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당진의 주변에 천안시, 아산시, 내포시, 세종시 등 많은 대형도시들이 즐비하여 있고 2019년이 되면 수도권 전철까지 건설되어 수도권 소비층을 확보하는데 안성맞춤입니다”라고 대형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수산물 생산이 전남 45%, 경남 부산이 35%를 차지하여 80%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의 소비자들은 전남이나 경남 부산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운송하여 서울에서 집중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충남지역의 대부분 수산물들은 서울도매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진시의 대형 수산물 유ㅤㅌㅗㅎ센터는 이를 중개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며 앞으로 수산물 소비증대 추세에 맞춰서 성공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산물은 육류와 비교하여 성인병 예방효과, 심장질환 예방 및 억제효과 등 질병의 예방 및 치료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향후 빠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식품입니다.
그런데 가구당 식품지출 중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인데 반해 육류는 7.9%나 됩니다. 우리나라는 호주나 유럽 등지에서 초원에 방목하고 있는 축산업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축산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축산분뇨와 폐수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면서 기업형 사육방식으로 동물복지의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현대화 시설로 전환시켜 나가는데 많은 투자비용을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부담이 커져 발전에 한계성을 안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수산업은 이런 장애요인이 전혀 없어 식량안보차원이나 국민건강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육류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있는 수산업을 집중 육성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주장하였다. 여하튼 당진수협의 대형수산물 유통센터와 수산업 6차산업화를 통한 당진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기틀이 마련되길 기원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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