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전통시장 하루 평균 매출 최대 60%까지 떨어져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당진전통시장 모습.     

대형마트는 지난해 매출 대비 30% 가량 하락

 “20여년간 재래시장에서 장사 해오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같아”
”여행은 고사하고 사람들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아… 요식업 유통업 피해 심각

당진지역경제가 메르스 여파로 민속5일장이 임시 휴장에 들어가는 등 재래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경제 활성화 방안 및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진시의 대표 관광지인 삽교천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진전통시장 하루 평균 매출은 최대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매출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J씨는 “메르스 때문에 여행은 고사하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아서 관광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과 요식업의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이 있었을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충남도와 당진시에서 메르스 경제여파와 관련한 자료를 조사해 갔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에서 경제 활성화 방안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장 시장은 “지방차원의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아도 메르스 종식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시민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어려울 것 같다. 때문에 시에서 메르스 차단과 예방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라며 “메르스 종식 이후 지역경제활성화 방안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예약취소에 관광업 및 팬션업계 울상
여름철 성수기를 대비하여 해수욕장 개장 준비에 들어가는 등 관광 숙박업계는 손님맞이로 분주해야 하는 시기에 메르스 여파로 취소가 속출함에 따라 지역관광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진의 D호텔의 경우 객실 점유율이 80%에서 40%로 떨어졌으며, 지역목욕탕을 찾는 손님도 500여 명에서 100여 명으로 급감했다. 또한 6월 초부터 예약됐던 세미나, 이·취임식, 동창회 등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돼 6·7월 매출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같은 상황은 D호텔뿐 아니라 지역숙박업계와 팬션에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5~600여 명에 이르던 당진워터프리아 주말 이용객이 지금은 100여 명으로 줄었고, 평일 이용객은 50여 명 수준이다. 이와 함께 당진의 관광지도 메르스 경제한파가 몰아쳤다.
삽교천을 비롯해 왜목, 솔뫼성지 등도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송악읍, 신평면에 위치한 몇몇 모텔도 대부분 예약이 취소됨에 따라 주말을 제외한 평일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에도 사람들로 붐비던 당진전통시장은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메르스 이후로 일일매출이 평소와 비교해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30%를 차지하는 등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상인회에서는 채소와 육류, 생선류 등 품목별 매출차이는 있지만 일일매출이 평균 5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진전통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야채가게를 운영해온 김모씨는 “지금껏 장사를 해오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채소는 생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버려야 하는데, 재고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제의 시장상인회장은 “농번기가 지나 농촌에서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야 하는데 메르스 소식 이후 어르신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라며 “평소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다. 메르스가 잠잠해져야 어르신들이 다시 찾아올 텐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시 지역경기활성화에 안간힘
시도 이번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관련, 구내식당 휴무일을 확대 운영하는 등 공무원들의 지역상점가 이용 횟수를 늘리고, 복지포인트로 당진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로 했다.
특히 해나루농산물 시식과 특별판매전을 마련해 로컬푸드 이용 활성화도 추진하는 한편, 밭작물 수확시기에 맞춰 각 부서별, 분담 읍면동과 협의해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메르스의 국내 유입 이후 위축된 농촌일자리 돕기를 활성화해 현재 처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해소해 나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한 메르스로 취소된 각종 대내외 행사에 대해서도 메르스 확산 추이를 보며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에 착수키로 하는 등 관내 모든 기관단체에 메르스로 인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와 협조를 구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소비활동 위축으로 많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메르스 청정지역 사수와 함께 지역경제 회복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시내에 위치한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마트와 GS마트, 당진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일일매출이 30%이상 감소했다. 세부사항으로는 매장을 찾는 고객으로부터의 매출은 50% 감소한 반면, 온라인구매는 40%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진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메르스 여파로 배달음식점과 아파트 상가가 매출이 조금 늘기는 했다”라며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소규모 상인들에게는 시련의 시기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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