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순 할머니의 사랑의 손길로 가꿔

지역주민의 정서함양과 당진천변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꽃길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당진시 당진1동 11통에 살고계신 손영순(81세)씨. 손 할머니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3일까지 기나긴 가뭄으로 메마른 당진천변 200m에 꽃길을 조성하고 매일 2~3차례 물을 주며 애지중지 키워온 백일홍, 폐추니아, 해바라기가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행복한 꽃향기를 선물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많은 주민들과 시민들이 통행이 잦은 곳이다.
당진1동 11통 관계자는 “도로변 공간을 활용한 꽃길을 조성함으로써 시민은 물론 당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할머니는 “오랜 가뭄에 꽃모를 기르고 무성한 풀을 뽑아내고 딱딱한 땅을 파고 물을 멀리서 길러다가 주면서 꽃을 심고 난간 돌바닥을 쓸고 닦고 꽃밭을 가꿀 때는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지나가면서 칭찬을 하실 때는 보람도 있고 기쁘다”고 밝게 웃는다.
손영순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는 부녀회장, 의용소방대 반장을 지냈고, 현재 노인대학, 노래교실, 건강교실, 합창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당진천변 단독주택에서 남편 최성재씨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의 단독주택에는 30여 가지의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작은 화단이 안뜰을 가득 메우고 있다.
손영순 할머니는 “11통에는 마을회관도 없고 노인정도 없어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불쌍하다며 하루빨리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이 세워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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