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을 살립시다> -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당진에는 국내 최대 규모 화력발전소가 있다. 또한 발전소 주변에는 석문국가공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고대, 부곡공단, 대산공단, 포승국가공단, 인주공단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업소가 밀집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서해안은 편서풍과 해륙풍의 영향이 커 당진지역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은 한반도 전역에 확산하게 된다. 따라서 당진지역에 집중적으로 입지한 화력발전소와 철강단지 등은 한반도 전역을 오염시키는 요인이 된다. 때문에 당진지역에 친환경 설비투자가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화력발전이란 값 싼 석탄을 연료로 열에너지를 생산하고 증기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즉 석탄 보일러에서 만든 증기를 다시 가열하여 온도, 압력을 550℃, 250기압 정도로 올려 터빈에 보내며, 발전기를 1분간에 3,000회전 또는 3,600회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당진에서 생산되는 전력규모는 10,453MW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령화력발전 7,350MW보다도 3,103MW나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당진 화력발전소를 운전하는데 소요되는 석탄이 연간 약 2,800만 톤이나 된다. 여기에 현대제철 3기 고로에서의 석탄연소까지 합친다면 엄청난 규모의 오염물질이 매일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석탄연소과정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유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결국에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고 특히 유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산성비의 원인물질로 밝혀졌다.
화력발전소는 본래 환경재앙의 종합세트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환경피해 원인과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즉, 가공할만한 규모의 대기오염원 배출과 엄청난 양의 열폐수 바다유입, 그리고 발전소 부지조성과 회 처리장을 위한 갯벌 파괴와 수 백개의 철탑을 위한 자연환경파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환경파괴가 지속된다. 특히,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최대 배출시설로 지구적인 환경재앙을 촉발시키고 장본인이 되고 있다.

환경재앙의 종합세트라고 할 만큼의 화력발전소의 환경오염물질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현재 국내 총 탄소 배출량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제조업 전체 32%보다 많은 양이다. 이렇게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이유는 발전, 송전, 배전, 소비로 이어지는 전력산업의 가치 사슬 중에서 발전 부문에서 대부분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발전을 위한 화석연료가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전량 기준으로 40%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유연탄)이 전체 탄소배출인 79%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전력 산업의 적절한 대응 없이는 국제적 환경 규제 강화라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으며, 결국 전력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산업임을 보여 주고 있다.
화석연료 위주의 에너지사용은 다양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 및 파괴(산성비와 스모그현상,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 기후변화 등), 석유의 운송 및 정제과정상의 석유유출에 따른 해양오염, 유류저장시설의 관리 소홀과 송유관 부식으로 인한 토양오염 및 수질오염, 대형발전시설의 냉각수에 의한 해양 열오염 등 에너지 사용의 전주기(life-cycle)는 다양한 환경오염 및 파괴와 맞닿아 있다.

당진화력은 탈황설비와 전기 집진기 등 그린 시설과 공해 방지시설을 가동한 후에도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먼지 등이 다량 배출되고 있다. 아황산가스는 연간 약 3만 톤 정도로 서울시내 전체 배출량의 약 절반규모다. 질소산화물은 연간 약 4만 톤 정도로 서울시내 총 배출량의 약 30% 규모다. 먼지는 연간 약 3천 톤 정도로 서울시내 총 배출량의 약 20% 규모다. 온배수 배출량은 1기에 초당 약 30톤 정도다.
전문가들은 “소형발전소로 건설하여야 한다. 근거리의 전력을 소비지역에서 발전·공급한다면 환경피해도 없고, 유한자원도 아낄 수 있으며 전기 손실율도 줄이고 자연환경도 파괴시키지 않는 일석 10조의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는 초 대형화추세를 고집하고 있다. 결국, 대형화의 필연적인 귀결은 화력발전소 건설지역의 총체적인 환경파괴와 재앙을 부르는 것이다.  국가적인 에너지 낭비로 경제에 주름살을 줄 것이며, 지구적인 차원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한편 환경부에 의하면 201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6억6900만톤)의 85.3%는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화력발전 배출량(2억3014만톤)의 77.3%를 유연탄 발전소들이 내뿜고 있다고 한다.

당진지역에서 현재 가동 중이거나 오는 2016년까지 준공예정인 고압철탑 및 송전선로는  765㎸ 2개 선로(34.4㎞) 80개, 345㎸ 5개 선로(69.5㎞) 204개, 154㎸ 8개 선로(69.1㎞) 237개 등 모두 15개 선로(173㎞) 521개에 이른다. 또한 최근 발표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장기(2013-2027) 송배전설비계획에 따르면 북당진-신탕정 간 34㎞에 39개의 철탑을 신설하는 것을 비롯 5개 선로(129.2㎞)에 219개의 고압철탑을 증설하는 것으로 돼있어 총 740개가 설치되어 국내 최고의 송전탑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송전탑을 건설하여 당진시민들의 건강에는 위해성이 있다는 일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밀어붙이기식 송전탑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당진시민들은 각계각층이 모여 지역 내 송전선로 추가 설치를 저지하기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파에 노출된 쥐의 경우 80%가 간암, 위암, 백혈병 등의 증세를 보이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송전선로로 인해 눈의 침침함, 안면 발진장애, 장애아 출산, 유산, 사산증가, 아드레날린 분비 난조현상, 암환자 증가 등도 예상된다.
정부는 국민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한전 측이 주장하는 전자파의 무해성을 믿고 이를 지지하기 보다는 전자파의 위해성에 대한 국제적인 추세를 살펴서 국민 건강보호를 우선시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화력발전소에 친환경 설비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당진 발전소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종 친환경 설비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당진시가 우리나라의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편서풍과 해륙풍의 영향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 전역에 확산될 위험성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여 당진 발전소에 대한 친환경발전소로의 전환이 국내에서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는 또한 당진시가 친환경 도시로 거듭 재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첫째, 화력발전소는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온실가스 포집 및 저장(CCS)설비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CCS설비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대부분을 억제시킬 수 있
어 당진과 같이 화력발전과 철강업체가 밀집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차지하는 탄소배출량은 총 탄소배출량의 34%로 제조업 전체 32%보다도 많은 양이다. 더욱이 발전량 기준으로 40%를 차지하는 석탄이 전체 탄소배출량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냉각수로 쓰인 고온의 물은 바다로 유입되면서 수온을 상승시킨다. 즉 발전소 배출구 주변 바다의 수온을 7℃나 올리게 되어 발전소 배수구 주변 5km 이내 바다 속 동식물 플랑크톤 밀도가 먼 바다 보다 20~60% 적게 된다. 이에 따라서 인근 해역과 갯벌의 각종 어폐류가 폐사하는 등 급격한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부 그린발전소에서 폐수를 정화시켜 재활용하겠다고 했으니 이를 다른 화력발전소까지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기 위해서 배연탈황설비와 배연탈질설비(SCR) 등을 설치하여야 한다. 배연탈황설비는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되는 황산화물을 석회석 슬러지에 흡수, 반응시켜 제거하는 환경오염 방지시설로서 황산화물의 90% 이상을 제거된다. 질소산화물(NOx)은 화력발전소 보일러 내에서 연소용 공기 또는 연료 중의 질소성분이 산소와 결합하여 생성되며, 연소 온도가 높을수록 생성량이 증가된다.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저감시키기 위하여 보일러에 배가스 재순환설비, 저NOx버너 설치 등 연소방법 개선이나 배연탈질설비(SCR)을 설치를 통하여 NOx의 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시켜야 한다. 이런 시설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여 일정한 기간을 두고 당진내 모든 발전소에 적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발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열병합발전이나 바이오매스의 혼합발전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기존의 발전설비에 대한 열병합화를 통해 주거지역에 대한 난방을 돕는 방식으로 10% 이상의 에너지 효율화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아울러 기존 화석연료에 바이오매스를 추가적으로 연료원으로 투입하는 방식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이 이루어질 수 있다.

다섯째, 화력발전에서는 에너지의 약 60%가 폐열로 환경에 버려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폐열을 활용하는 생태단지조성을 추진해야 된다.

여섯째, 석탄을 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 CTL(석탄액화), GTL(가스액화)  등으로 전환시켜 석탄의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면 결국 당진시는 환경오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환경오염물질은 대기 아니면 물을 통해서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삽교천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삽교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해야될 과제이다. 그 중에서 화력발전소는 환경오염의 종합세트라고 할 정도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도입은 물론 석탄연료를 다른 연료로 전환시켜 나가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으로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여 환경개선을 해 나가는 일이다. 이는 중앙정부를 설득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 일이다. 따라서 당진시는 화력발전소 환경개선을 위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전략적, 정책적 대안까지 마련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당진시가 친환경 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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