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시 기업지원과장 박병선

당진시는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갖고 15개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석문산단에 산학융합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충남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실용화 및 산업기반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책임을 맡고 있는 당진시 기업지원과 박병선 과장을 만나 뵙고 당진 산업단지 조성 추진현황을 듣고자 한다. 

“ 당진시에는 15개 산업단지가 1천27만평이나 되는 대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가 산업단지로서는 석문산단을 비롯하여 아산 부곡지구, 아산 고대지구로  규모는 550만평이 되며 전체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일반 산단에는 현대제철이 들어 있는 현대제철 산단, 당진 1철강단지, 송산2 산단 등 3개가 450만평이 됩니다. 기타 농공단지 7개가 합쳐서 약 30만평이 됩니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었는데 규모가 가장 큰 석문 산단의 기업유치율이 27%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송산2 산단도 역시 기업유치율이 25%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서 미분양 된 규모가 각각 260만평, 127만평으로 모두 400만평 가량이 됩니다. 당진시가 안고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에 하나는 이런 미분양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진시의 기업 유치율이 30% 미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당진산업단지의 분양율은 전체의 61%에 달하고 있습니다.”라고 당진 산업단지의 조성현황을 설명하였다.

당진시가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석문 산단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충남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시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첨단 산학융합단지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석문국가산업단지가 201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까지 510억원(국비 227억원, 도비 60억원, 민자 16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교육연구시설 부지에 산업단지 캠퍼스, 기업연구관, 후생복지관 등 3개동이 5,600평 규모로 조성됩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 2014년 7월에 충남 당진 산업융합본부가 출범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2017년 2월부터 호서대학교 제철, 자동차, 기계, 산업안전보건 등 4개과 630명이 이전되어 본격적인 산학융합체제를 운영하게 됩니다.”라고 첨단산업융합지구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충청남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9일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 앞으로 6개월간 전문기관에 의한 세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2,324억원(국비 1,550억원, 도비 466억원, 민자 308억원)을 투입하여 부품기술개발, 인증센터구축, 부품실증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충남도에서는 첨단 핵심 자동차 부품개발 등을 위한 자동차관련 R&D센터, 기업지원시설로 2,757억원을 지원하게 될 거대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개발에 5천억원이나 되는 투자를 하는 것은 단순히 수소전기자동차 기술개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소경제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즉 요즈음 자동차업계는 연비개선과 지능화라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무공해 친환경 자동차로 알려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서 전기와 열이 생산되고 부산물로 물만 배출된다. 이는 또한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온실가스와 독성물질을 배출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친환경적이라는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수소는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물질로부터 추출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최근 수소연료는 대부분 LPG에서 추출되고 있으나 앞으로 원자로, 바이오 매스 등에서 경제적으로 수소를 확보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기술은 배터리에 있다. 장거리 주행할 수 있어야 하고 충전시간을 단축시켜야 하며 수소의 폭발가능성에 대비하는 안전성도 배려해야 된다. 그렇지만 이런 기술개발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2025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양산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비개선을 위한 경량화를 위하여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대체소재를 개발하여 철강과 석유화학위주의 소재에서 복합 신소재로 바뀌고 있다. 이런 기술개발에 적합한 업종은 아무래도 석유화학업종일 수밖에 없다.
당진 산단과 인접해 있는 대산, 태안 산단에는 대규모의 화력발전단지, 철강단지, 석유화학단지가 구성되어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 되고 있다. 세계 기술개발 트렌드는 스마트화와 그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화는 무인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연결시켜 조정할 수 있는 홈 네트워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화는
화석연료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독성물질을 저독화하는 그린화학물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당진산업단지가 나아가야 할 길은 그린화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하고 이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용화사업을 기반으로 첨단 신소재 단지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 4강체제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유화업체
“ 우리나라 석유화학업체들은 세계 4위의 에틸렌 생산국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국제경쟁력이 나름대로 유지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동국가들은 나프타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에탄가스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에서는 값싼 세일가스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채비를 차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영환경 변화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더 이상 국제경쟁력을 유지시켜 나가기에 힘겨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서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석유화학업계를 석문산던에 유치하여 첨단신소재 산업단지화 한다면  사양화되고 있는 기존 전통산업을 보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라고 석유화학업체들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기업들을 유치하여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새로운 4강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 토탈의 경영권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국내 최고의  석유화학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글로벌 ‘Top 5’이라는 규모화를 통하여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LG화학은 철보다 30% 가볍고 강도는 비슷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전기자동차 플랫폼 제작, 첨단 합성고무를 이용한 친환경 자동차타이어 생산, 전기차 배터리 등을 미래 먹거리롤 삼고 있다. 그리고 롯데 케미칼은 에너지 저장장치인 2차 전지사업과 공장의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 등을 미래의 먹거리로 삼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같은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도 철보다 강도는 높고 가벼운 탄소 나노튜브 복합재와 첨단 합성고무를 이용한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당진시에는 대규모 석유화학업체들이 입주해 있어 앵커기업으로 선정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석유화학업체로 발돋움하려는 한화그룹은 충남 천안 한국화약을 모체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규모가 큰 정유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이 동부화력발전을 인수하여 입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위의 정유업체인 GS그룹의 계열사인 GS EPS가 당진시에 민자 발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 중에서 앵커기업으로 선정하여 이와 관련된 업체를 공모한다면 당진시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입지를 통한 기업유치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 사실 석문단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첨단산업융합지구조성 사업은 입주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산학융합지구는 우선 입주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그런데 해당기업이 빠져 있으니 주객이 전도된 양상입니다. 또한  충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실용화 및 산업기반육성사업도 역시 해당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기술개발, 부품 인증 센터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기업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석문산단에서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입주기업유치가 급선무라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전문가와 정책담당자가 참여하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통하여 첨단산업융합지구 조성사업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실용화 사업이 입주기업들과의 연관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아울러 석문산업단지의 기업유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전남 광주에서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과 함께 ‘수소 전기자동차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청주에서는 LG그룹 구본무 회장과도 집중적인 투자를 약속하였다. 이런 추세를 몰아서 충청남도의 핵심 산업단지인 당진 산업단지에서 앵커기업이 선정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다면 성공적인 당진산업단지 추진이 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
2013년 6월, 박근혜 정부는 지역단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방안을 발표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기업유치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당진시도 중앙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을 통한 지원을 받아내야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다소 무리가 있어도 이번 계제에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여야 한다.

우리 속담에 ‘억지가 사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해도 당진시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고 지역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일이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서 추진되는 지역발전계획에 적극 참여하여 당진산업단지의 기업유치 문제를 해결하여 나가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아무튼 당진시는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로 가기 위해서 기업유치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는 전략적,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서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내야 가능한 일이다.
중앙정부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당진산업단지의 투자계획이 수립된다고 굳이 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건설은 당진시민들의 오랜 염원이며 당진시가 지속발전하여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되는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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