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평소에 말이 없는 친구가 고스톱 치다가
TV에서 “국민의 뜻” 어쩌구 하는
정치인의 말 듣더니
“야 제발 국민 그만 팔아라”라며 화를 낸다.

그리곤 냅다 똥 광을 치더니 그만 싸버린다.
얼굴이 불콰해진 그가 내뱉는 말
“국민이란 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내야지”

공감이 가는 말이다.
정치인들이 건듯하면 내뱉는 [국민의 뜻]이란 말에
오래전부터 불만이 많았다.
그들이 사용하는 국민의 뜻이란
자기 패거리에 맞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럼 그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국민이 아니란 얘기가 된다.

요즘 웬만한 일은 모두 법원 판결로 이어진다.
그러니 몇 사람이라도 패거리 모아서
“국민이란 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내야 하나?

국민이란 말을 쓰는 자는 정말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가벼이 대하는 이들은
국민이란 이름의 큰 벌을 언젠가는 받게 될 테니 말이다.

아니 그런 말 함부로 쓰는 이들을
국민이 먼저 매섭게 심판해야 한다
국민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민주정치는 미친 정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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