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먹구름’

지난 11일 호서대 총장 및 단장 횡령으로 실형 구형 받아
호서대측 “추가비용으로 대학 운영상 어려운 실정”
충남도와 당진시에 운영비 등 60억원 등 추가지원 요구

호서대학교가 2013년부터 추진해온 충남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이를 적극 추진하던 강일구 총장과 정기창 단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데 이어 지난 11일 징역형의 실형이 구형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석문국가산단에 510억원(국비 227억, 도비 60억, 시비 60억, 민자 163억)이 투자되는 교육연구시설로, 2018년 6월 호서대학교 4개학과(제철공학과, 기계로봇공학과, 자동차ICT학과만 개설하고, 산업안전공학과는 축소할 예정) 630명이 캠퍼스에서 공부하도록 예정된 사업으로 산학융합 현장중심으로 인력양성에 배우고, 연구하고, 취업이 연결되는 원 스톱 일자리 창출 목적의 정부의 추진사업에다 김동완 국회의원이 따온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호서대학교는 부지매입비 76억 5000만원, 설계비 운영비 20억 등 100억대 상당을 이곳에 투자해 왔다.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호서대 측은 김동완 의원, 충남도와 면담을 여러 차례하며 논의가 진행되어 왔었다.
이번에 관계자들이 횡령으로 실형판결이 남에 따라 호서대학교 측은 기존 사업안에 대해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서대학교 정차근 기획처장은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추진에 관련해 석문국가산업단지의 기업 분양률과 입주율이 당초보다 많이 줄어 산학협력 교육여건 기반이 미비하고, 캠퍼스 건축비 등의 추가비용이 발생해 대학운영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대안으로 이전학과와 입학정원 조정, 그리고 추가 예산지원 요청을 충남도와 당진시에 변경 요청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즉 호서대학교측은 현재까지 땅값, 설계비, 운영비 등 100억 정도 투자가 된 상황에서 석문캠퍼스의 입주학과 4개 중에서 1개과를 줄이고, 학교운영비(21억원)와 당진시와 충남도가에서 각각 30억씩 60억을 마련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사업은 애초 국비규모에 맞는 매칭사업으로 하는 국가사업이라 경기침체기에도 연속성을 갖고 진행이 돼야 한다. 그러나 호서대학교측은 경제 침체기에 큰 사업비를 투자해 캠퍼스를 개교한다 해도 경제 여건과 석문산단의 활성화가 밑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학교의 개교 효용성 문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른데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관계자들이 실형을 받음에 따라 현재 실질적인 추진축들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현실적으로 투자 대비 실 이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산학융합본부 사업은 정부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 균형발전 발전 차원) 전국 공모사업이라 이 사업추진에 있어 본질이 훼손되거나 변경이 되면 이의불문하고 불인정이 돼 취소까지 되는 정책사업이다. 특히, 이번 충남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역시 국가공모사업이다보니 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다른 공모사업 선정에 배제되기 때문에 호서대학교측에서 시간을 벌기위해 당진시와 충남도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충남도와 당진시는 이번 충남 당진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계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11일 호서대학교 관계자 및 충남도와 당진시 관계공무원들이 서울 산자부까지 방문하여 호서대학교 변경안을 제시했지만 산자부측은 “원안대로 추진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며 불가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청 기업지원과 기업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원안대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호서대학교측에서 요구한 1개학과가 축소는 검토하되, 추가비용 문제는 추후에 협의하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기관·단체·기업 등 26개 컨소시엄이 비영리 사단법인(가칭 충남당진 산학융합본부)을 구성하였고, 총괄은 법인이 하게 되지만 캠퍼스는 호서대가 맡아 운영하며, 오는 5월 캠퍼스와 연구관 공사를 시작해 2015년 2학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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