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본 사람> 당진 보건소장 / 보건학 박사 송기철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발전해 나아갈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고 있다.  2014년 당진시 건강도시 기본조례가 제정된데 이어 국제건강도시 회원에 가입하였고 지난 10월 2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건강 도시상을 수상하였으며 건강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다. 이런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발전해 나가고자 애쓰는 당진보건소 송기철 소장을 만나 뵙고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한다. 

“1962년 12월 31일, 당진보건소가 문을 열었으니까 보건소의 역사도 53년이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네 차례에 걸친 이전 끝에 현재 모습의 건물은  2003년 4월 18일부터 갖추게 되었습니다. 당진보건소는 질병치료보다는 주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하여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건행정팀, 건강증진팀, 방문간호팀, 예방의약팀, 위생팀으로 나눠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진보건소는 보건 분야, 치매관리, 건강행태개선사업, 만성질환관리, 의료비 지원, 보건위생 사업, 국가 암 검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금연클리닉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당진 보건소의 업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지난 10월 28일, 당진시는 ‘제 6차 서태평양 건강도시 연맹(AFHC)총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건강 도시상과 건강도시 인증패를 받았다. 이는 국내 최초로 노인 건강증진을 위해 개관한 건강100세 지원센터와 건강100세 대학, 지역담당 간호사 배정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란다. 이밖에 당진시 보건소가 아람메디컬병원에 위탁 운영하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2014년부터 직영체제로 전환하였다. 이를 담당하기 위해서 정신 보건팀을 신설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아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푸른 새싹’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당진시 보건소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건강 100세 지원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들에게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전용공간을 마련하여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각종 지원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방실과 재활운동치료실이 있어 중풍환자와 통증환자 등을 대상으로 재활기능평가와 처방, 뇌졸중 환자와 통증환자 관리, 개인별 맞춤형 재활치료, 신체기능 및 회복 훈련, 작업치료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층에는 근력 강화실, 인지 인증실, 낙상예방 및 훈련실, 힐링 체험실, 그린쉼터를 두고 있습니다. 사전에 개인의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식으로 운동기구가 신체구조를 맞춰 작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린쉼터는 노인들을 위한 도서를 대여하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인용품이 전시된 카페형 휴식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3층은 각종 교육과 단체 단련을 위한 100세 회의실을 설치했습니다.”라고 국내에서 최초로 설치된 ‘건강 100세 지원센터’를 자랑하였다.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당진시는 2014년 1월에 당진시 건강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하였다. 이 조례에서는  건강도시 사업이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건강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당진시 건강도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부시장이 위원장, 보건소장이 부위원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2일, 당진 문예의 전당에서 당진시 국제건강도시 원년 선포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생활환경이 각종 독성물질이 넘쳐 우리의 몸속에는 '독성지방, 만성염증, 활성산소' 라는 독소들이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즉 잔류농약, 각종 식품첨가물, 과당, 글루텐(밀가루 단백질), 알코올, 환경호르몬 등이 우리 주변에 포화상태이어서 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건강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집을 짓는데 사용하는 각종 건축 자재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아세톤, 스틸렌,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배출되며, 이밖에 곰팡이나 미세먼지 등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새집증후군이라는 이미 일반화된 생활환경속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증가로  정자 수의 감소, 불임 증가, 남성의 여성화 현상, 생식계의 이상 등을 초래하며 뇌 신경계와 면역계의 이상, 암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환경은 쉽사리 개선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만성질환을 예방하여 나가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국민 개개인들을 관리해 나가는 방법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만성질환 예방프로그램으로 국민 개개인들을 관리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사실상 21세기 세계 각국들은 건강수명을 연장시키는 건강증대사업에 초점을 맞춰 국민건강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건강증대사업은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관리를 목적으로 사전에 건강관리(면역력을 높여)를 통하여 건강수명을 연장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주민 각자의 맞춤식 건강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실행하여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최근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은 71세로 평균수명 81.4세보다 평균 10년이나 짧아 평균 10년간 각종 만성질환으로 시달리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생명표’에 따르면 건강수명은 66세로 5년이나 더욱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평균 15년이나 오랜 질병으로 고생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3.8%포인트 늘었으나 같은 기간 노인 의료비 지출은 약 6배나 늘어 14조원이나 되고 있습니다, 건강수명이 5년이나 더욱 짧아진다면 노인의 의료비는 얼마나 늘어날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노인건강문제 때문에 정부의 재정이 파탄 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듣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수명의 연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건강복지정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라고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건강복지정책 실행을 강조하였다.

일본은 평균수명이 83세이고 건강수명은 76세로 우리나라보다 5세나 높다. 평균 7년간 고생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건강수명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짧아지고 있다. 그 이유가 국민 개개인별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2000년 3월, 일본정부는 건강증진계획인 ‘Healthy Japan 21’을 수립하여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즉 건강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영양, 신체활동, 휴식과 이완, 금연, 절주, 구강보건, 당뇨병 예방, 심혈관계 질환 예방, 암 예방 등 9개의 주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지방자치단체별로 마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는 중간평가, 2010에 최종평가를 통하여 장단점을 보완하여 보다 완벽한 건강프로그램을 전 국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가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각기 다른 지역포괄 케어 시스템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포괄적인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 초기 치료, 고도 치료, 재활, 개호 및 복지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지역 주민의 질병 예방은 생활습관병을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포괄적인  보건의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가정의제도를 통하여 개별 건강 상담, 지도, 평가를 실시하고, 보건사, 영양사, 치과 위생사, 건강 운동 지도사 등과 제휴하여 생활, 영양, 운동지도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일본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생활환경 개선보다는 건강증진사업 위주의 건강도시로 발전기틀 마련
정부는 2011년 6월. 제3차 국민건강증진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건강수명을 75세까지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서 헬스 케어 3.0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전염병 예방위주인 헬스 케어 1.0시대를 거쳐 질병치료로 기대수명 연장시키는 헬스 케어 2.0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예방과 관리로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헬스케어 3.0시대가 전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헬스 케어 3.0시대를 맞이하여 비만, 흡연, 음주 등을 준 질환으로 취급하여 이를 최소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도시는 생활환경을 개선시켜 보다 쾌적한 주거요건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으로 생활환경 개선보다는 건강증진 프로그램 실행에 중점을 두어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여야 할 것입니다. 건강증진사업만큼은 국내 최고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예산확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당진시는 다른 곳에서 받지 못하는 발전 지원사업비를 매년 받고 있습니다. 우선 발전지원사업비의 일부를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는데 활용하고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펌프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라는 사실도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당진시가 국내 최고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당진시는 세종시나 내포시에 비해서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청소년 건강센터를 건립하여 청소년 건강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정주요건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절반이상이 아침식사를 먹지 않고 저녁은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20%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70%는 대체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청소년들은 3분의 1이상이 절대 비만에 시달리고 있고 아토피는 청소년의 30%가 앓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고생 30%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하니 절반이상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당진시가 만일 청소년 건강센터를 건립하여 올바른 식습관, 운동지도, 마음관리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교육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청소년 건강센터 건립을 제안하였다. 이와 같이 당진시는 건강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현안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나갈 수 있는 건강도시 종합계획이 곧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고 정주요건을 개선시켜 당진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는 지역주민 개개인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내에서는 최고의 건강수명이 유지될 수 있을 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행복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 종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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