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구입한 자전거 대부분 방치
혈세 낭비 지적, 일회성 행사 지양해야

지난 2008년 당진시에서 ‘공무원들에게 하루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을 외치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자동차 없는 날’이 자취를 감추었다.
9월 22일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없는 날로 지정하여 하루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각 시군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8년 당시 당진 역시 공무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10대의 자전거를 구입했고 지난 2011년 시청이 이전하면서 청사에 20대의 자전거를 구입했다. 예산은 시에서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매장을 통해 구입했다. 가격은 개당 20만원으로 예산은 총 600만원 가량이 투입됐다.
이후 그 자전거들은 어떻게 됐을까? 자전거는 시청 의회사무실 지하에 15대, 민원실 지하 주차장에 10여대가 방치되어 있었다. 
현재 이 자전거들은 상당수에 뒷바퀴에 바람이 없거나 고장이 나있는 상태로 초라하게 자전거타기 캠페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자전거의 사후관리 역시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가 분실되고 방치되어도 누구하나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시청관계자에게 자전거 관리와 분실 여부에 대해 묻자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관계자는 자전거에 대한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과 취재가 이뤄지고 나서야 “현재 5대 가량이 분실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이 이전되고 현재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이 없다. 대책을 강구하여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자전거 도로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전거 출퇴근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온 직후 잠시 이용을 했을 뿐 현재 사실상 자전거 출퇴근은 거의 이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 당진시는 자동차 위주의 정책이 아닌 승용차 억제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유명무실한 자전거 도로 정비와 자전거 전담부서 설치 등 장기적인 계획 및 조례설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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