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시장 상인회 회장 정제의

당진시장은 70년대 지어진 것이어서 화재와 붕괴의 위험성으로 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10년 전부터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시설현대화냐? 시장정비사업이냐? 혼합형 정비사업이냐? 각기 다른 이해관계에 얽켜 지지부진한 당진시장의 현대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당진시장 상인회 정제의 회장을 찾아가 알아보고자 한다.

당진시장은 70년대 지은 것이니 5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입니다. 그래서 화재나 붕괴의 위험성이 잠재해 있어 새로 신축해야 될 입장입니다. 당진시가 100% 정부 지원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상인들은 이를 반대하였습니다. 지난 50년간 당진시장을 묵묵히 지켜왔는데 아무런 혜택 없이 신축되는 건물에 상인들을 임대 신청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정비 사업을 통하여 기존 상인들에게 분양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된 관계가 김동완 의원의  혼합형 시장정비 사업방안이라는 중재로 해결방안이 마련되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기존 재개발 방식에 공공투자를 하는 것은 일부 민간에게만 특혜를 주는 꼴이 되고 신축 건물이 들어서도 미분양의 위험성도 안고 있어 예산 낭비로 끝날 수 있다고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당진시장 시설 현대화는 필수적으로 추진되어야 사업입니다. ”라고 그간 당진시장 현대화 사업추진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2016년이 되면 그 동안 소상공인들에게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주던 전통시장지원법이 시한만료 된다. 전국에 산재한 388개 재래시장이 지난 10년 동안에 보통 1개 시장 당 80억 원에서 150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아 2조원이라는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었다. 이런 정부 지원을 받아 당진시장도 시설현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는 또한 당진 서민경제를 되살려 낼 수 있는 종합대책으로 확대되어 당진시가 발전하여 나가는 새로운 기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당진시에는 롯데 마트 하나만 입주하여 있어 다른 지역보다는 대형마트로 인한 피해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인들은 생계수단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아 퍽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안심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언제 어떻게 대형마트들이 홍수처럼 밀려올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50만 명품자족도시로 개발될 경우 당연히 대형마트들은 입주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국 당진시장은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겨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결국 대형마트의 횡포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형마트의 횡포를 미리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당진시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담당해
당진시장은  70년대부터 어시장, 청과물시장, 상설시장, 5일장으로 구분되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을 주로 판매해 왔다. 그래서 당진시장 상인들은 단순하게 물건이나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당진시는 90년대까지 벼농사 위주의 농촌마을에 불과하였다. 그 후 서해안 시대가 개막되면서 철강단지와 화력발전단지 조성되고 당진항이 개설되면서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다. 더욱이 50만 명품자족도시로 발전해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당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진시에 농민, 어민, 축산인, 소상공인까지 합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진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철강단지의 미세먼지가 날아와 채소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화력발전의 온배수 배출로 인근지역에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삽교천 수질오염이 심각하여 쌀농사조차 제대로 지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환경오염은 심각한 생활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별로 없다고 불평을 많이 합니다. 17개 희망마을 지정하여 농촌마을 되살리기 운동을 전개되고 있지만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당진시 서민경제가 날로 어려움이 더 해가고 있어 당진시는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여 지역주민들을 안심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당진시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주문하였다.

날이 갈수록 서민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즉 ‘혼자서 나만 빨리 가는’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다 함께 멀리 가는’ 공생발전의 사회로 전환시켜 나가야 거대자본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진시장도 공생발전의 틀 위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갈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매출액의 30 -40%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판매장소를 임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자에게는 가혹한 방식이지만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안정된 수익기반이 보장되는 누워서 떡먹기식 경영방식입니다. 만일 경쟁업체보다 매출이 떨어지면‘원 플러스 방식’으로 절반가격에 판매하는 바겐세일을 실시하면 소비자들은 몰려 듭니다. 이런 대형마트가 지역에 입주한다고 지역주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오히려 지역생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꼴이 됩니다.”라고 대형마트의 횡포를 설명하였다.
대형마트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수산물, 축산물들은 판로가 막혀 살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로컬푸드 체제나 직접 판매체제를 구축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시설은 별도의 유통구조를 만드는 꼴이 되어서 많은 투자비용이 요구되고 또한 골목상권을 더욱 죽이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시장이 로컬 푸드나 직판시스템의 역할을 담당하여 지역경제와 함께 살아나가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지역경제를 살려나가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해답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양반들의 횡포로부터 이겨내기 위해서 서민들의 고유문화가 유지되어 왔다. 품앗이니 두레 같은 공동생활을 하면서 난장판이라는 형식을 통하여 맺혔던 한을 풀어 나가는 문화이다. 이렇게 함께 어울려 나가는 문화에서 신바람이 나와 아무리 큰 어려움에도 기꺼이 극복해 나가는 슬기로운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전통시장이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맛과 정취에 향수를 갖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값을 깎아주고 덤으로 주기도 하는 흥정에서 매력적인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일에 한 번씩 시장에서 이웃사람과 만나서 서로 애환을 나누는 인간적인 교류에서 지역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전통시장의 문화는 규격화된 대인서비스만을 고집하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에서는 찾아낼 수 없는 고귀한 유산입니다. 최근 전통시장이 시설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이런 전통적인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진시장은 이런 전통시장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전통시장의 매력을 지역문화로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통시장의 고유의 문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전통시장은 인근주민들에게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근린생활시장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이런 상권도 대형 자본에 바탕을 둔 대형마트들이 입주하면서 뺏겨 버리고 있다.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서민경제는 붕괴직전되면 국민경제는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타개하는 방법은 서민들이 품앗이나 두레의 정신으로 단합하여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시장은 각자 자기 장사만 하는 곳으로 여겨 왔습니다. 옆집에서 자기 장사를 하는데 내가 무슨 간섭을 할 수 있느냐는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젠 이렇게 나만이 혼자 빨리 가는 방법만으로 서민들은 생계수단을 유지해 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함께 멀리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서 서로 의논하고 실행해 나갈 때 거대자본의 횡포로부터 벗어나 서민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마을공동체의 개념을 도입하여 정착시켜 나가야 당진시장이 10년, 20년 안정된 기반위에서 지속 발전하여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진시 서민경제를 이끌어 오고 있는 농축산업자들과 다함께 생활기반을 다져나가는 방안을 논의해 나가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당진시장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 실행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당진시장 종합박전계획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당진시장은 공설시장특례법에 의하여 입주 상인의 60% 이상 동의를 받고 분양가에 영향을 주는 개발이익금에 대한 배분방안도 이미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혼합방식에 의한 시장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일만 남겨 놓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들도 어떤 우려보다는 당진시 지역경제를 되살려 나가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다함께 당진시 서민경제를 되살려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황소걸음’이라는 말이 있다. 말없이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황소의 과묵한 자세에서 당진시의 무궁한 발전이 기약될 수 있는 것이다. 자그마한 이해관계에 얽켜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멀리보고 다 함께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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