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당진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앞 <예당비빔국수>

비빔국수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겨먹는다. 뜨거운 여름에 특히 시원한 비빔국수가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하지만 요즘처럼 차가운 겨울에도 애호가들은 그 시원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을 찾아 나선다.
이처럼 비빔국수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3일 당진주재기자단 이태무 단장의 추천으로 아주 괜찮은 비빔국수집 맛집탐방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새로 오픈한 <예당비빔국수>는 당진 무수동7길 코오롱 하늘채 정문 앞에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서자면 ‘맛있게 드시는 법’을 적어놓았는데 ‘따끈따끈한 멸치육수를 먼저 드셔보세요. 매콤한 비빔국수를 먹기 전 속을 편하게 해줍니다.’라고 친절히 안내하고 있었다.
주전자에 담긴 멸치육수를 바로 손님에게 내어놓았는데 뜨끈한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구수한 지, 손님의 속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 국수집은 식초 한 방울, 고추장 한 톨도 쓰지 않고 10여 가지 채소를 2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연세 사장은 "여름에는 채소를 1주일 정도 숙성하면 되지만 겨울에는 한 달 이상을 숙성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지만 고생한 만큼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힘을 낸다"고 말했다.
갓 개업한 집이지만 알고 보니 김 사장의 음식 만드는 경력은 오래됐다. 경기도 분당 수지에서 40여 평의 김밥집을 13년 간 운영하기도 했고 고기, 두부, 피자집도 운영했던 노하우가 이곳까지 이어진 것이다.
석문 장고항 출신인 김 사장이 굳이 고향땅에까지 내려와 비빔국수집을 연 것은 그만큼 맛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추장과 식초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집에서는 전혀 음미하지 못하는 진짜 맛을 내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집 비빔국수는 참 다른 맛이었다. 4번만 먹으면 중독된다고 장담하는 주인의 말을 들었을 때만해도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그 풍미는 새콤달콤함과 함께 단백하고 깨끗하게 다가오는 신선함, 그리고 꽤 매콤하면서도 여운을 강하게 남기는 중독성이 분명히 있었다.
비빔국수가 주요리인 이 집에서는 보쌈도 맛 볼 수 있었다. 겨울철 차가운 비빔국수와 함께 궁합이 잘 맞는 따뜻한 보쌈요리가 하모니를 이루니 이 또한 얼마나 입이 즐거운가.
특히 보쌈과 함께 접시에 담긴 백김치의 맛을 여러 사람들이 거듭 칭찬했다. 잘 숙성시켜 간이 맞고 부들부들한 속살에다 보쌈과 함께 양념된 야채를 싸서 한 입 넣으면 그 달콤함에 침샘이 절로 열린다.
이 집에서는 매생이굴국밥, 들깨수제비 등을 메뉴로 준비하고 있어 조금씩 그릇에 나눠 맛보는 재미도 참 쏠쏠할 것 같다.
당진의 음식문화가 나날이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참 좋은 비빔국수집이 개업을 하게 되어 입소문이 빠르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로 좋은 음식을 드리는 게 가장 우선순위라는 김 사장은 "단체 손님은 되도록 예약을 해주시면 충분히 정성들인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지금은 오픈 초기라서 일손이 부족해 한 번에 여러 개의 음식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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