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기 원 / 신성대학(신성대학 복지행정과 교수)


“시 승격을 앞두고 21세기에 적합한 新당진인像을 정립하여야 한다”

당진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계승·발전시켜 현대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의식혁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2009년을 목표로 실시되고 있는 당진군의 시승격추진과 관련하여 인구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군민들의 의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시승격을 통해서 군민들의 수준 높은 삶이 보장된다’면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온 군민의 인구배가 노력으로 당진군이 당진시로 바뀐다고 군민들의 의식이 한순간에 갑자기 바뀔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인간의 의식이란 교육과 같은 계몽활동이나 특별한 경험 혹은 자각에 의해서 변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당진군이 시승격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목적의식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지속적으로 의식개혁운동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승격을 눈앞에 둔 올해가 바로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군민의식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군민 수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이다.
군민의식향상은 개인적인 문제인 동시에 집단적인 문제이고 어떻게 상황이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반응을 얻을 수도 있고,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민이 되기 위한 조건

이런 점에서 군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폭넓게 얻을 수 있는 방안들을 중심으로 당진시민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1세기에 적합한 ‘新당진인像’을 정립하여야 한다. 한때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한국인像’이 제시되고 이를 정립하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내용은 좋았지만 의도 자체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다 보니 대부분 그 결과가 바람직스럽지 못하였다.


그러나 ‘新당진인像’은 당진군의 시승격을 계기로 당진군민의 의식중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당진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속에서 계승해야할 것은 계승ㆍ발전시킴으로써 현대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의식혁명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지향가치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개인에 의해서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지역유지나 관련분야의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논의과정을 통해서 검증 또는 인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둘째, 관내 지도층들의 솔선수범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회의식변화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유의미한 이론이 있으나 지도자들의 헌신과 정직성에 바탕을 둔 솔선수범이 가장 중시되고 있다. 아이는 어른을 본보고 크듯이 군민들은 지도자들을 통해서 성장하는 측면이 있다.


先公後私의 정신을 묵묵히 실천하는 지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군민들은 감동을 받고 의식이 성장될 수 있다. 서구 선진제국의 경우 대부분 지도자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통해서 국민들의 의식을 제고시켰다.
당진에 이런 지도자들이 많이 생겨서 회자되고 존경을 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새로운 생활양식(New Life Style)의 구축을 위해서 기관별 및 단체별로 유기적인 노력을 계속적으로 하여야 한다.


먼저, 시승격추진위원회가 앞장서서 이 일을 계획적으로 실시해야겠지만, 종교단체들도 계파를 초월하여 기초질서를 확립하고 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또한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도 학생들의 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남다른 노력을 하여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나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약자(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이주여성 등)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헌혈을 하게 하거나 장기기증의 장점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한편, 기업체와 각종 사회단체들도 사회질서확립과 의식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 상호 연대하여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각종 노인시설과 유아원이 협약을 맺어 고령화 및 핵가족사회에서 만나기 어려운 조손간의 유대를 재확인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제반 노력에 대해 군청은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넷째, 억제와 권장 그리고 보상이 유기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마련하여 건전한 사회기풍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즉 규범이하의 행동은 제재ㆍ처벌하고 규범에 따른 행동은 장려하며 규범이상의 행동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표본이 될 만한 사람은 두루 공지하여야 한다.


이러한 시도가 학교에서만 이루어질 경우 그 범주가 학교 안에서만 머물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법규와 규정을 엄격하게 집행하여야 한다.
학교와 사회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행동의 억제, 권장 그리고 보상의 체계화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다섯째,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꾸준한 노력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의식변화의 요체는 ‘자발성’과 ‘참여’ 그리고 ‘꾸준함’ 혹은 ‘일관성’에 있다.


개인이나 사회의 변화에는 계기가 중요한데 여기에는 사회지도층의 동참과 특히 방송 및 언론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의식제고문제를 특집으로 다루거나 또는 정기적으로 보도를 하고 변화양상에 대해 논의하는 구조를 마련하면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심경의 변화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편의 입장도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이 지나친 것도 느낄 수 있는 등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풍토도 정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의식변화라는 것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장기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시도하면서 문제점이 나타난다거나 더 나은 방안들이 제시된다면 이를 피드백(feedback)하여 언제든지 반영하여야 한다.
지구상에 의식변화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우리 손에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인 마쓰시다전기의 창업자이며 ‘기업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나는 하느님이 주신 3가지 은혜 덕분에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첫째, 집이 몹시 가난해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 항상 운동에 힘써 왔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셋째, 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다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누구에게나 물어가며 배우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굳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사실 인생은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고 세상에 행복과 불행은 정해져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은 각자 선택의 결과이고,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만들어 질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선택한 만큼 얻고, 우리가 행복해 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 질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수준 높은 당진시민이 될 것인가?’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군민의 에너지와 관심을 하나로 모아서 2009년을 ‘군민의식변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