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희 열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고속도로를 운행하다보면 전광판에 교통상황 등을 알리는 문자를 자주 보게 된다.‘화물차 사망사고 1위는 졸음운전’이라고 쓰인 글자가 오늘도 어김없이 번쩍 거리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경찰은 도로공사와 협의하여 도로상황 및 기상여건 등에 따른 교통상황을 안내 문자를 통해 수시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졸음운전 시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서 히터를 켜고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의 특성상, 순간 졸음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4년도 고속도로 전체 사망자 274명 중 화물차 사고로 112명이 사망하였고, 그 비율은 40.9%가 되고 있다. 그간 경찰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향상되면서 2014년은 전년 대비 화물차 사망사고 비율이8.9%(-11명) 감소해 그나마 다행이다.
제한속도가 일반국도보다 높은 고속도로 특성상 위험요소가 도처에 상존하고 있는데도, 일부 운전자들은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어 사고발생이 우려된다.
도로교통법에서는‘과로한 때 등의 운전 금지’및‘안전운전의 의무’등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코자 함에 있을 것이다.
화물차 사고 시 당사자의 불행은 물론, 적재물 낙하 등으로 인한 2차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게 된다.  대다수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조금 다르다. 교통경찰 업무를 하다보면 아직도 고속도로를 지그재그 졸음운전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사고발생 비율이 높은 시간대에 경찰순찰차를 집중하여 순찰을 하면서 사고를 예방코자 싸이렌을 울리는 등 안전운행을 유도해 보지만,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작 운전자 본인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것이지만‘아무리 급하더라도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조금만 휴식하고 운전했더라면’하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 때 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제 고속도로 운행 중에 피곤하거나 졸음이 올 때에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맑은 정신으로 출발하는 습관을 생활화 하자. 나 자신의 안전은 물론 사랑하는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부터 실천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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