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끊어보자"…당진시보건소 금연 열풍
연간 등록자수 1700명에서 2200명으로 늘어
상담자수 크게 늘어, 대기표까지 뽑아야.
 
당진시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아침부터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새해를 맞아 금연 의지를 다지는 흡연자들이다.
매년 새해와 함께 금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올해는 담배가격 인상도 금연 열풍에 한몫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달라진 금연 정책도 이 같은 금연 열풍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 이상 음식점에 대해서만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흡연석을 설치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면적(크기)과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확대되는 등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담뱃값 인상 효과가 길게 가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당진시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찾은 강모씨(37)는 “20년 가까이 피웠던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 클리닉을 찾았다. 담배값이 오른 이유도 있지만, 흡연자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회 인식 때문에 독하게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은 담뱃값 인상때문만이 아니다. 흡연자들이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애연가들의 심리적 위축 또한 여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이 같은 '금연 열풍'에 힘입어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보건소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11월과 12월에 당진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흡연자 수는 각각 133명, 33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84명과 138명 씩 대폭 늘어났다.
연간 등록자 수도 2013년 1719명에서 2014년 2,220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화 및 방문 상담자 수도 크게 늘어 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 상담업무 어려울 정도. 일부 보건소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대기표까지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체계적인 관리와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금연보조제도 무료로 제공된다. 또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도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이같은 금연열풍에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당진시내 곳곳에는 벌써부터 전자담배를 파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자담배는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일반 담배와 똑같이 담배로 분류돼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실내나 금연구역에서 피우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 연기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에도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 흡연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기체에서 유해한 성분이 검출됐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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