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기자 김종서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환경 오염도가 제일 높은 나라이다. 인구밀도가 492명(/km²)으로 세계 3위인데 국토 면적의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상이 살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의 인구밀도는 4,169명이나 되니 환경오염문제는 인구에 비례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어찌 보면 환경오염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20년간 도시 용지가 3,838km² (여의도 면적의 1,300배)소요되어 매년 여의도 면적의 65배나 되는 토지를 택지나 산업단지로 개발하여 나가야 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서 매년 산림면적은 78km², 갯벌은 36km²이나 감소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환경훼손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더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량은 미국의 9배, 비료농약 사용은 4배, 아황산가스는 8배나 많이 배출되고 있어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도씨 상승하였는데 우리나라는 이의 2배에 해당되는 1.5도씨나 상승하였다.
에너지 경제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온난화 추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2030년에는 온실가스가 현재 보다 2배 높아져 한반도의 기온은 최고 4도씨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모든 농작물이나 과일이 30%이상 생산량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1도씨 상승하면 생태계의 입지여건은 100km 위도변경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앞으로 20년 후에 우리나라 기온이 4도씨 상승하게 되면 생태계의 입지여건이 400km 위도변경이 일어나게 된다. 즉 부산에서의 생태계가 서울까지 북상하여 이전되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생태계란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생태계가 이전하게 되면 이동할 수 없는 생물체들은 결국 지구에서 사라질 운명을 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여기에  각종 환경오염문제까지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으니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당면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요인이 된다고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자  경제성장만을 부르짖고 있으니 과연 10년, 20년의 국가장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위정자들은 당장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자 부동산 경기나 부추기고 돈을 풀어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장래를 걱정한다면 인기 없는 환경문제가 최우선 당면과제인데도 불구하고 정권장악에만 욕심을 부리고 있으니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
한반도의 지형은 동고서저의 특징을 갖고 있다. 즉 동쪽에는 높은 산맥 등이 있고 서쪽에는  대부분 큰 강들은 있어 논농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70년대 박정희 정권은 국가 중흥을 이룩하겠다고 간척사업을 추진하였다. 즉 1961년, 공유수면매립법을 제정, 서해로 흘러드는 강 하구와 갯벌을 막아 농토와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간척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2/3 가 여름 장마철 때 일시에 내려 바다로 내려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평상시 하천에 흐르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인공호소를 만들지 않으면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3,960여개의 중소하천을 가지고 있는데 호소는 18,800여개나 된다. 그런데 자연 호소는 5개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댐, 하구언, 저수지등 인공구조물에 의해 형성된 호소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자원총량은 1,276억 톤으로 이중 45%인 545억 톤은 증발 및 침투로 손실되고 39%인 493억 톤이 홍수 시 바다로 유실된다. 다만 18%인 238억 톤만이 평상시 유출되고 있어 총 이용량은 331억 톤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따라서 물 사용은 하천수 이용이 161억 톤, 댐 이용이 133억 톤, 지하수 이용이 37억 톤으로 절반이상을 댐이나 지하수로 해결해 나가고 있어 물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많은 재정부담이 되고 있다. 용도별로 보면 농업용수 158억 톤(48%), 생활용수 73억 톤(22%), 공업용수 29억 톤(9%), 유지용수 71억 톤(21%)으로 구분된다.
한편 우리나라에 18,800여개나 되는 호소는 사실상 수질오염의 온상지로 변해 가고 있다. 여기에 4대강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엄청난 보까지 설치되어 전국 각지는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호소란 거의 폐쇄 공간이어서 소량의 유기성, 무기성 물질의 유입이 돼도  유출되는 퇴로가 막혀 지속적으로 오염물질은 쌓이게 된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호소의 수질오염도는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결국 흐르지 않는 물은 섞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뒤늦게 터득하여 정부는 호소의 수질오염문제를 총량관리체제로 해결해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질오염의 온상지를 해수유통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으니 절반가량 사용하는 농업용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수질오염 해결에는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철저한 수질오염 예방조치를 통하여 이를 점차 완화시켜 나가는 방안이 모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질오염 개선에는 예방이 우선이다.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은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정에서 버려지는 생활하수가 수질오염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모든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합성세제는 석유의 추출물로 합성된 제품이기 때문에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렵다. 또한 물 위에 거품이 생기게 되어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 들어갈 수 없게 되어 햇빛을 차단시켜 플랑크톤의 정상적인 번식을 방해한다. 더욱이 합성세제의 세척력을 높이기 위하여 ‘인’을 넣은 경우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켜 물을 썩게 한다. 때문에 최근 각국에서 합성세제에 인의 사용을 규제하고 분해가 잘되는 식물성 세제를 널리 권장하고 있다.
한편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찌꺼기, 분뇨, 쓰레기와 축사에서 흘러나오는 폐수 등에서도 유기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유기물질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게 되고 물속의 산소를 소모시키며 나아가 산소가 없어지면 메탄, 황화수소 등의 냄새가 나는 가스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물속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시설과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자정능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여 나가야 한다. 
한편 공장 폐수,산업 폐기물, 쓰레기 매립장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독성이 강한 카드뮴, 수은, 크롬, 구리, 납, 니켈, 아연, 비소 등 중금속은 물속에 남게 된다. 이는 인체에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어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명심해야 될 사항은 환경을 오염시키기는 쉬워도 이를 해결 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즉 많은 비용과 시간, 여기에 첨단기술까지 요구되어 아예 사전 예방책을 강구하는 일이 수질오염의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수질오염국가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는데 식물성 합성세제만을
사용토록 강제하는 환경법규는 왜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일은 정부, 기업, 국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적극적인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각 가정, 학교, 음식점, 호텔 등의 세탁장, 화장실, 조리실 등에서 나오는 폐수(유기물, 세제 화공약품)의 정수처리(여과, 침전), 쓰레기 양 줄이기와 제대로 버리기를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의 산업현장 및 병원, 연구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폐수 정화시설을 반드시 설치하고 오염물질(유기물, 약품, 약병, 중금속류 등)을 하수로 무단방류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축산가에서도 분뇨, 소독·살균, 약품 등의 폐수를 무단 방류하지 않고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을 하지 않으면 수질오염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물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세기 인류의 물 사용량은 6배로 증가했고, 그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 물도 종이나 플라스틱처럼 재활용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재활용수를 그레이워터라고 하며 이를 사용하게 되면 물의 고갈 속도를 늦추고 지속가능한 물의 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롭고 유용한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물 부족국이었던 싱가포르가 국가기념일이면 시민들에게 선물로 하수를 재생해 만든 ‘뉴 워터’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젠 우린 하수를 재생하여 먹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친환경 마인드를 심어주고 깨끗하고 맑은 물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모든 시민들이 적극 참여토록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에서는 간이 정수 장치를 개발하여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불과 십 분 안에 생활하수를 수돗물보다 맑은 음용수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각국에서는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기술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수질오염을 극복하기 위하여 모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수질개선을 위한 각종 기술개발도 정책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하고 수질개선에 온 국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수질오염을 개선시키는데  무엇보다 전 국민이 적극 참여하는 수질오염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삽교천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당진시는 우선 시민들과 함께 수질오염 예방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여 나가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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