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염화칼슘에 멍드는 '당진시'
도로와 차량 부식 등 훼손 우려
300t 염화칼슘 '환경 부메랑' 될라

매년 눈이 내리면 당진시는 도로결빙 방지용으로 염화칼슘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진에 갑작스럽게 내린 눈에도 이 제설제들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이 염화칼슘은 눈이 그치면 ‘애물단지’가 된다. 염화칼슘이 차량 및 도로부식을 가중시키는데다 가로수 생육저하 및 고사를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달청은 지난해부터 환경피해를 우려 염화칼슘과 소금 구매를 중단한 상태. 대신 친환경제설제 구매만 대행하고 있다. 환경부 역시 2011년부터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당진시는 여전히 이에 따르지 않고 있다. 제설작업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민원이 심하게 제기되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난 염화칼슘과 소금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여기에 덧붙여 더 큰 문제는 당진시에서 매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제설제가 모두 값싼 중국제라는 것. 당진시는 14년 겨울철 도로설해대책 세부 추진계획에 따라 올 겨울 폭설 등 유사시에 대비해  중국산 염화칼슘 300t, 천일염 1500t 등 2억5천여만 원 어치를 구입해 논 상태로, 관내 주요도로에 평균 1㎝의 눈이 쌓였을 때 약 50t의 제설제가 사용되고 있다.
이 중국산 제설제들은 부식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도로 파임 현상인 포트홀(pothole)이나 차량 부식·가로수는 물론 하천과 인체 피해등 2차 피해를 더욱 빨리 유발할 수 있다.
당진시는 그러나 제설효과와 가격문제 때문에 중국산 염화칼슘과 소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제설제 구매와 공급시에 구입이 쉽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공업용 염화칼슘과 일반 소금을 구입하여 사용하게 된다”며 “친환경 제설제는 가격이 비싸다보니 예산문제로 인해 일반 제설제 사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염화칼숨은 최근 중국조차 환경문제 때문에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달청을 통하지 않다보니 지자체에서 성능 확인이 어려운 상황에서 검증 없이 공급업체의 자료에만 의존한 나머지 함량도 수분 및 상당량의 불순물로 이루어져 있어 대량 살포시 또 다른 문제점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또한 염화칼슘의 특성상 융설효과의 즉효성은 있으나 지속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살포 후 오래지 않아 녹은 눈이 다시 얼게 되어 도로가 재동결되는 단점이 있어 제설제 과다사용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즉 국내의 제설제사용에 값싼 중국제품이 90%이상 인 점과 이로 인한 부식성문제, 도로훼손 및 교통사고유발, 염화칼슘이 토양에 녹아 토양의 알카리화와 염류축적으로 가로수의 황화, 괴사 등 식물의 물, 영향소 흡수 억제로 인한 성장억제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약 알카리성으로 부식성이 있어 직접피부노출과 흡입시 피부, 눈,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어, 이러한 종합적인 면을 감안하면 친환경 제설제 사용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친환경 제설제의 가격에 따른 성능과 공급가격을 융설·제빙 성능만을 고려하지 말고 환경적 영향까지를 반영하여 종합적인 기회비용을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친환경제설제 사용권장과 병행하여 제설장비개발 및 보강과 노후장비교체, 보다 효과적인 제설정보시스템 구축하는 등 제설작업의 방법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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