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농촌지도자 신 태 운 회장

▲ 신태운 회장은 낙후된 농할재건사업과 활로개척 등 복지농촌건설을 추구해 왔다.
“농촌이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 그러므로 농업·농촌발전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없다”
신태운(53) 회장이 강조하는 짧은 말 한마디가 뇌리를 스쳤다.
지난 11일 신태운 회장이 고대면 농촌지도자회장으로 선임되었다.


1977년 22살에 최연소 당진군4H연합회장을 시작으로 (사)한국농업경영인 당진군연합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당진군4H본부회장, 충청남도 도정평가단 농수산위원 등 여러 농업단체를 맡으며 지금껏 농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낙후된 농촌 재건사업과 활로개척 등 복지농촌건설을 추구해 왔다.
아울러 농업인 복리증진을 위한 농권운동을 비롯한 정예 및 후계농업인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백문이 불여일견 농심(農心)으로 가는 ‘지름길’

1956년 그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6.25전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낙후된 농촌사회의 여러가지 어려운 경제여건과 맞닥뜨리게 되었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가난한 농업인의 아들로 태어나 힘들게 보릿고개 등을 넘던 유년시절의 꿈은 부농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소농을 일구시면서 턱없이 부족한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하셨지요. 어렸던 저도 계란을 볏짚에 엮어가며 그것을 팔아 배고픔을 달래야 했습니다”


어려운 농촌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랐던 신 회장은 1954년에 설립된 ‘4H운동’에 자연스레 관심을 두게 되었고, 반드시 전문 농업경영인이 되어 농정 총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22살 젊은 나이에 당진군4H연합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큰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자신감으로 더욱 농업에 열중하게 되었고, 군 제대 후에는 한국농업경영인 당진군연합회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서른이 될 무렵 농업경영인 회장 임기를 마치고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사업실패 후 주변분들 뵐 면목이 서질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고향을 떠날 생각을 하고 평택군청(현 시청) 임시직으로 있은 후 7급 지방행정공무원으로 16년간 일을 했지요. 비록 고향을 떠나있긴 했지만 공무원 일을 하며 농업행정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은 제게 새로운 꿈으로 다가 왔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저는 고향에 돌아와 농업관련 정치를 펼치고 싶었고, 2002년 군의원 출마를 했지만 낙선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노력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그 후로 더욱 농업에 관심을 쏟고 모든 일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그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도 농업을 하는 농업인의 한사람으로서 공부할 시간을 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방송통신대학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에 있다. 앞으로 2년 과정을 마치면 그는 어엿한 농학사가 된다.
농업에 관한 지식을 그 누구보다 폭넓게 습득하여 농촌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자질을 향상하고 싶었다는 신태운 회장.


“농업인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농업정책을 펼쳐 잘못된 점은 개선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형식적인 탁상행정은 농업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애로사항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귀를 귀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현장에 가서 봐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농업인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아리고 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 당진군4H본부회(후원회)와 당진군4H연합회(앞줄 왼쪽 두번째)


산업·공업화는 ‘활발’ 농업화는 ‘부도위기’

그는 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농업인 교육을 추진하고 신품종 및 신기술 보급과 홍보에 주력해 왔다.
특히 학교4H회 활성화를 위해 회원에 대한 장학금 및 활동비 등을 지원하여 회원규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가 학교4H회를 활성화 하고 싶은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있습니다.
농촌노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농업을 이끌어 갈 젊은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청소년들에게 4H활동을 통해 농심함양과 농업에 애착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장학금을 비롯해 활동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어촌을 이끌어 갈 젊은 인재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당연한 임무입니다”
그는 올해 12월 31일부로 임기만료가 되어 당진군4H본부회장직을 떠나게 된다.
기자는 그에게 연임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아니다’ 였다.


“2005년도 4H본부회장을 맡고 올해로 4년째 입니다. 이제는 다른 지도자에게 자리를 넘기려 합니다. 현재 고대면 농촌지도자회장직을 맡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함입니다. 사람이 욕심을 너무 부리면 탈이 나기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와 관련된 활동을 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후임자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며 도와주고 싶습니다”


▲ 그는 당진농업기술대학 ‘농촌관광과’ 1년 과정을 수료했으며, 방송통신대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에 있다.
그는 4H본부회 후임회장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과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도자의 길은 외롭습니다. 누군가 도와주길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개척해야 합니다.
책임과 자신감을 갖고 그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며 진정한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농업인도 과거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가만히 손놓고 있으면 그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노력의 결과가 보여진 후 인정을 받을 것이고, 분명 희망적인 도움의 손길이 보일 것입니다”
신태운 회장이 아쉬워하는 점이 있었다.


현재 산업화, 공업화는 격세지감으로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농업만은 퇴보적이라고 지적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도 점점 구시대적 가치관으로 전락되고 있습니다. 논밭에서 소중한 먹거리를 생산해 내고 있는데 정작 발전 속도를 못내고 있으니...


더욱이 영농비 인상 등으로 수지타산도 맞지 않아 이것을 사업체로 본다면 부도 위기입니다. 제가 미력하나마 농업인에게 한알의 밀알이 되고 대변인이 되어 잘사는 농어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또한 학교4H회를 활성화 하고 도농교류를 추진하여 활기있는 농어촌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신태운 회장은 산업·공업화에만 치중되지 않고 농어촌이 함께 공존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하며, 농업경쟁력을 강화하여 활기있는 농어촌 조성을 위해 생산자·소비자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큰 과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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