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당진시장 후보 김후각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세상 돌아가는 세태에 대하여 걱정을 합니다. 날로 포악해져 가는 인간의 잔혹한 행위를 논하며 한적한 곳에서 낯선 사람 만나기가 무섭다고들 합니다. 신문이나 TV 보기가 두렵고 불안하다고 까지 합니다. 연일 터지는 인간의 탈을 쓴 엽기적인 다양한 살인 사건 등을 비롯하여 어른들의 탐욕과 거짓말, 검은 돈을 미끼로 저질러지고 있는 온갖 부정부패에 관한 보도 내용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려는 시민들의 마음부터 상하게 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총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성이나 도덕적 낙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 고향에서 보아온 할아버지 아버지 이웃 아저씨들의 얼굴을 떠 올려봅니다. 한 뼘의 땅도 없어서 이웃집에서의 머슴살이 또는 농번기 품삯 외엔 벌이가 없는 아주 가난뱅이로 살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이웃의 불행이 곧 자신의 불행이라도 되는 양 걱정하며 눈물까지 보이며 정답게 살던 모습을...
  “사람이 사람으로서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어른은 어른으로서 서로 섬긴다면 온 천하가 태평할 것이다.” 라는 말처럼 부자이든 가난하던 직종 계층 간 갈등 없이 서로 잘 어울려 함께 바르게 잘 살아가는 세상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 사회의 불행의 시작이 ‘부끄러움의 망각’에서 비롯한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인들이 허영과 과욕 그리고 생계 등의 이유로 도덕적 부끄러움을 잊었기에 오늘 날의 불행한 사회를 맞았다는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한국인이 빨리 빨리 문화와 일중독에 젖다보니 일상을 반추하며 깊이 사색하는 시간이 없어서 라고들 합니다. 언제나 깨어있는 상태 즉 자신의 안과 밖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심리적인 훈련의 시간이 부족에서 오늘의 불행의 원인을 찾는 분도 있습니다. 각성과 내면의 자기 주시가 지속되면 악한 마음이 틈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경화된 나쁜 습관이나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탐욕의 영향력은 힘을 잃는다는 논지입니다. 어떤 분은 한국인들이 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신(修身), 자기부터 돌봐야 하는데, 이것 없이는 그 어떤 사회 개혁이나 역사 변화를 바라는 것은 한낱 공염불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이후 한국의 엄마들이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신문 보도 내용을 본 바도 있습니다. 정지선?신호 지키기, 아이와의 약속 지키기, 엄마인 나부터 기본을 지키며 작은 일 실천부터 해야 제2 세월호가 없을 것이라 합니다. 엄마인 내가 잘 해야 가족이 변하고, 가족이 변해야 세상이 변하게 되어 있어서 엄마들의 소소한 노력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아이에게 보여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 나라의 장래 불행을 막는 일이라고 외치는 요즘 엄마들의 모습입니다.    
  세계인을 놀라게 한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 중에는, 나 혼자만 생각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었던 절대 절명의 위기 순간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목숨을 이웃 형제자매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의연하고도 고귀한 행동을 몸소 실천하기까지에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가정교육 탓이란 기사도 본봐도 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지만, 부모나 이웃을 잘 만나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심성이 착하고 바르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많이 나와서 솔선수범하여 희생하며 이 사회를 지배하고 이끌어가야 합니다. 사노라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서로 반목하며 갈등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헤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입니다. 책임질 사람은 자기 자신이기에 죄 짓지 않고 허물도 가능한 줄어가며 중심을 지켜가며 의젓이 살아가야 합니다. 그 누가 보든 보지 않던,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행하며 기본과 정의에 입각한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부끄럼 없는 당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 마무리만큼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의미에서 일 것입니다. 인생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려면 지난 날 이런저런 사연으로 서로 다투고 갈등하며 어그러졌던 사람들과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가깝다고 느낄수록 더 신경 쓰고 더 배려하며 보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여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무것에도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촘촘하게 짜진 덫이나 잘 보이지 않은 늪과 같을지라도 이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자는 다짐을 자주하게 됩니다. 어수선할 때 일수록 동요하지 않으며 지조를 순전히 지켜가는 ’명량‘ 영화 속의 이순신처럼 말입니다. 자기반성 없이는 우리들이 바라는 미래나 희망 사항은 그저 공염불이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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