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인생, ‘블루베리’와 함께
웰빙농원블루베리
허명회 대표

우강면 세류리에서 7년째 웰빙농원블루베리를 운영하고 있는 허명회(74)씨는 ‘블루베리’로 제 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올해 7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 블루베리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본래 벼농사를 지었었는데 공급에 비해 부족한 소득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러던 와중, 특수작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블루베리를 알게 되고 그 효능에 반해 농사를 짓게 됐다. 그리고 이 블루베리가 전에 하던 벼농사에 비해, 무려 5배 수익을 자랑하는 톡톡한 효자 몫을 하고 있다.
처음 그가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하게 됐을 때 막막함이 앞섰다고 했다. 또, 많은 나이로 새로운 농사에 도전한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다. 젊은 사람들처럼 정보력과 체력에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허대표는 농사에 대한 ‘연륜’이 있었다. 일생을 농사와 함께했던 그이기에 경험이 풍부했다.
하지만 연륜만으로 새로운 농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금을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고, 당진에 새로운 작물인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자문을 구하기 힘들었다. 요즘은 마트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블루베리이지만, 7년 전에는 주변에서 찾기 힘든, 이름조차 몰랐던 과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블루베리 묘목 2천수를 심게 되면서 블루베리농장을 시작했다. 블루베리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수입되는 한국의 토양과는 맞지 않는 산성식물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황을 이용해 4.5~5.5의 산성도를 맞춰줘야 했다”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허대표는 스스로의 노력 이외에도 농촌진흥청에서 발간된 교재를 통해 블루베리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또 농업기술센터에서 기구 보조 등의 지원을 받아 농사를 효율적으로 지을 수 있었고, 첫 수확에서 순이익 3000만원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허대표는 현재 아들 허현(47)씨와 함께 블루베리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법 인정받던 직장에 다니던 허현 씨는 같이 농장을 운영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제안에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당진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허현 씨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게 되어 만족한다. 힘들고 고된 작업이지만 그만큼 정성을 담아 수확하고 판매하고 있다”며 귀농에 대한 흡족한 마음을 표현했다.
블루베리는 7월부터 9월까지가 제철로, 허대표 역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바쁜 여름을 보냈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홍수출하가 이뤄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매일 12시간을 수확에 힘썼다고 한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허대표는 “내 나이에도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새로 배우고, 알아가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며 농사의 힘듦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블루베리 나무 하나하나가 고마운 ‘내 자식들’이라고 말한다. 묘목을 심고 열심히 땀 흘리며 노력한 대가는 항상 돌아오게 돼있다. 블루베리 역시 그가 정성을 쏟은 만큼 굵고 맛좋은 열매가 열린다.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하고, 수확의 기쁨까지 안겨주고 있는 블루베리가 허대표에게는 참 애틋한 존재다.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항상 새로운 일에 시도하라 권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이겨내면 반드시 값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 도전하는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기억한다면 나중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젊은이들을 응원하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직 도전하기에 마음이 젊다. 앞으로도 블루베리와 함께 즐거운 삶을 영위할 것이라는 허명회 대표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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