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5개 고등학생 21명, ‘일진회’ 결성… 중학생 19명 대상으로 2년간 폭력

관내 고등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일진회를 결성, 2년에 걸쳐 후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폭행·금품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폭력 근절을 부르짖었던 당진교육에 큰 충격을 준 이 최악의 사건은 피해자 학부모의 고발로 드러나게 됐다. 교육당국의 안일함이 낳은 이 끔찍한 사건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총 21명의 호서고등학교와 당진고, 당진정보고, 서야고, 합덕제철고 학생들이 가담해 일으킨 이 사건은 피해자 학부모의 경찰신고로 지난 6월에야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가해 학생들이 일으킨 지난 2년간의 범죄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피해자인 호서중학교 학생 4명, 당진중학교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300만원 상당의 금품 갈취 △집단폭행 △원룸에 마련한 아지트에서 후배들을 수시로 불러 청소, 빨래 시키기 △전단지 대신 돌리기 △게임캐릭터 대리육성 등 성인범죄에 버금가는 경악할만한 일들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수사 초기에는 일부 가해자 학생들이 혐의를 부인했으나,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등 증거자료를 제출, 결국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당 학교들은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사건을 진행한 학생 2명에게만 강제전학 조치를 취했고, 이외 가해 학생들의 범죄 연류에 따라 등교정지, 특별교육, 사회봉사 및 교내봉사 등 미미한 처벌을 내렸다.
특히 이번 사건은 고교생들이 조직화된 일진회를 구성, 아지트로 사용된 원룸으로 피해자 학생들을 불러 범죄를 일으키는 등 수법이 악랄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2년간 19명에 달하는 피해자를 만드는 등 그 규모 역시 매우 컸음에도 이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 교육당국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또한 호서중·고등학교의 경우 급식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피해 학생들이 가해 학생을 만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했다. 그렇지만 해당 학교는 분리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와 함께 현재 피해자 학생들이 2차 피해 및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당진교육지원청의 관계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당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의 가장 큰 문제인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도를 강화했다. 또한 각 학교를 점검한 결과 피해자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서중·고등학교의 급식실 공동사용으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 묻자 “이 역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호서중·고등학교의 급실식 공동사용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날 우려가 크다는 보도는 사실과 달리 학급별, 학년별 급식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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